도덕법
Meaning and description
‘도덕법’은 성경에 직접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하나님의 거룩하고 의로운 성품을 반영하여 시대와 민족을 넘어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담은 율법을 가리키는 신학 용어이다. 기독교 신학은 흔히 십계명을 도덕법의 요약으로 보고 의식법·시민법과 구별해 왔다.
구약에서 십계명은 히브리어로 ‘열 말씀’, 곧 עֲשֶׂרֶת הַדְּבָרִים(ʿăśeret haddəbārîm, 아세레트 핫데바림)이라 불리며, 개역개정은 이를 ‘십계명’으로 옮긴다(출애굽기 34:28, 신명기 4:13).
구약에서 십계명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는 말씀으로 시작한다(출애굽기 20:2). 율법은 구원받은 백성에게 주어진 삶의 길이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 대한 의무와 이웃에 대한 의무를 담고 있으며(출애굽기 20:3-17), 율법은 그 핵심을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 6:5)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위기 19:18)는 계명으로 담아낸다. 미가는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것이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요약한다(미가 6:8).
신약에서 율법은 헬라어 νόμος(nomos, 노모스), 계명은 ἐντολή(entolē, 엔톨레)로 표현된다.
신약에서 예수께서는 가장 큰 계명을 묻자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들고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고 말씀하셨으며(마태복음 22:37-40),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다(마태복음 5:17). 바울은 십계명의 여러 계명이 이웃 사랑의 말씀 가운데 다 들어 있다고 하며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고 말한다(로마서 13:9-10, 갈라디아서 5:14). 또 율법 없는 이방인도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낸다고 하고(로마서 2:15),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도다”라고 하면서도(로마서 7:12),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고 하여 율법이 사람을 의롭게 하지 못함을 분명히 한다(로마서 3:20). 바울은 자신을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라고 부른다(고린도전서 9:21).
신자가 도덕법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린다. 개혁주의 전통은 도덕법이 신자의 삶의 규범으로 계속된다고 강조하고, 루터교 전통은 율법이 죄를 깨닫게 하여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기능을 특히 강조하며, 신자는 모세 율법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법 아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안식일 계명을 도덕법으로 볼지도 의견이 갈린다. 그러나 사랑으로 율법을 이룬다는 신약의 가르침에는 폭넓은 합의가 있다.
따라서 ‘도덕법’은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람의 도리를 밝히는 율법을 가리키는 신학 용어이다. 구약에서는 구원받은 백성에게 주신 십계명과 사랑의 계명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완전하게 하시고 성령 안에서 사랑으로 성취되는 하나님의 뜻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