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됨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장사됨’은 죽은 사람의 시신을 무덤에 안치하는 일, 곧 장사되는 것을 뜻한다. 성경에서 장사는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의이며,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장사되심은 그의 죽음이 참된 죽음이었음을 확증하는 사건으로 복음의 핵심 고백 안에 포함된다.
구약에서 ‘장사하다’는 히브리어 קָבַר(qābar, 카바르)로, ‘무덤’은 같은 어근의 קֶבֶר(qeber, 케베르)로 표현된다.
구약에서 장사는 가족과 조상, 약속의 땅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아브라함은 헤브론의 막벨라 굴을 사서 사라를 장사했고(창세기 23:19), 그 자신과 야곱도 같은 곳에 장사되었다(창세기 25:9, 50:13). 야곱은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고 당부했고(창세기 47:30), 요셉은 자기 해골을 약속의 땅으로 메고 올라가라고 맹세시켰다(창세기 50:25). 모세는 모압 땅 골짜기에 장사되었으나 그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다고 기록된다(신명기 34:6). 율법은 나무에 달린 자의 시체라도 그날에 장사하라고 명하였고(신명기 21:23), 이사야는 고난받는 종이 죽은 후 “부자와 함께 있었도다”라고 말한다(이사야 53:9).
신약에서 ‘장사하다’는 헬라어 θάπτω(thaptō, 탑토)로 표현되며, ‘함께 장사되다’는 συνθάπτω(synthaptō, 쉰탑토), 장사를 위한 준비는 ἐνταφιασμός(entaphiasmos, 엔타피아스모스)라고 한다(마가복음 14:8).
복음서는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청하여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았다고 기록하고(마태복음 27:57-60), 요한복음은 시체를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다고 전한다(요한복음 19:40-42). 예수께서는 앞서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땅 속에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 12:40). 바울이 전한 복음의 요약에는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라는 고백이 들어 있다(고린도전서 15:3-4).
바울은 또 성도가 세례를 받음으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합하여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라고 말하며(로마서 6:4, 골로새서 2:12), 장사됨을 옛 사람의 죽음과 새 생명의 시작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장사됨’은 죽은 자를 무덤에 안치하는 일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사이에 놓인 구원 사건의 한 부분이다. 구약에서는 조상과 약속의 땅에 대한 신앙이 장사를 통해 표현되었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죽어 장사되셨다가 부활하셨으며, 성도도 세례로 그와 함께 장사되어 새 생명 가운데 행하게 된다고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