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회당’은 유대인들이 안식일마다 모여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고 해석하며 기도하던 모임 장소, 또는 그 모임 자체를 가리킨다. 성전이 제사의 중심이었다면 회당은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었다.
‘회당’은 헬라어 συναγωγή(synagōgē, 쉬나고게)를 옮긴 말로, ‘함께 모으다’를 뜻하는 동사 συνάγω(synagō, 쉬나고)에서 왔으며 본래 ‘모임, 회중’을 뜻한다. 칠십인역은 이스라엘 ‘회중’을 뜻하는 히브리어 עֵדָה(ʿēdāh, 에다)를 자주 이 말로 옮겼다.
구약에는 신약 시대와 같은 회당 제도가 나오지 않는다. 개역개정은 시편 74편 8절에서 ‘하나님의 모든 회당’이라고 옮겼으나, 원문 מוֹעֲדֵי־אֵל(môʿădê-ʾēl, 모아데 엘)은 ‘하나님의 모임 장소들’이라는 뜻이어서 후대의 회당과 같은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회당의 기원도 분명하지 않으나, 성전을 잃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 율법을 중심으로 모이던 데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에스라 때에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이 깨닫게 한 모습(느헤미야 8:8)은 후대의 회당 예배와 닮은 점이 많다.
신약 시대에 회당은 유대 땅과 흩어진 유대인들이 사는 곳곳에 있었다. 회당을 관리하고 예배를 주관하는 사람은 ‘회당장’(ἀρχισυνάγωγος, archisynagōgos, 아르키쉬나고고스)이라 불렸다(마가복음 5:22, 누가복음 13:14).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 이사야의 글을 읽으신 뒤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고 선포하셨고(누가복음 4:16-21), 갈릴리의 회당들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하셨다(마태복음 4:23, 마가복음 1:21). 바울도 “자기의 관례대로” 회당에 들어가 성경을 가지고 강론했다(사도행전 17:1-2). 비시디아 안디옥 회당에서는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후 회당장들이 권할 말을 청하자 바울이 일어나 말했다(사도행전 13:14-16). 야고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라”고 말했다(사도행전 15:21). 그러나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회당에서 출교되기도 했다(요한복음 9:22). 야고보서는 그리스도인의 모임을 ‘회당’(συναγωγή)이라 부르기도 하며(야고보서 2:2), 요한계시록은 자칭 유대인이라 하며 교회를 비방하는 무리를 “사탄의 회당”이라고 책망한다(요한계시록 2:9).
따라서 성경에서 ‘회당’은 하나님의 백성이 모여 말씀을 읽고 배우며 기도하던 모임과 그 장소를 가리킨다. 구약 후기의 율법 낭독 전통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고, 신약에서는 예수와 사도들이 복음을 전한 중요한 자리였으며, 초기 교회의 예배에도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