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유업’은 물려받아 대대로 지니는 몫, 곧 상속된 재산이나 소유를 뜻한다. 개역개정은 같은 원어를 문맥에 따라 ‘유업’, ‘기업’, ‘유산’ 등으로 옮기며, 이 말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나누어 주신 몫과 장차 주실 하늘의 몫을 가리키는 데 쓰인다.
구약에서 ‘유업’에 해당하는 대표 히브리어는 נַחֲלָה(naḥălāh, 나할라)로, 대대로 이어지는 소유, 특히 지파와 가문에 배정된 땅을 뜻한다. ‘몫’, ‘분깃’을 뜻하는 חֵלֶק(ḥēleq, 헬레크)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고, 땅을 ‘차지하다’를 뜻하는 동사 יָרַשׁ(yāraš, 야라쉬)도 ‘유업으로 삼다’로 옮겨진다.
구약에서 유업은 무엇보다 약속의 땅이다. 하나님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어 “유업을 삼게 하리라”고 하셨고(레위기 20:24), 그 땅은 제비를 뽑아 지파별로 나누어졌다(민수기 26:55). 그래서 나봇은 왕의 요구에도 “내 조상의 유산”을 내줄 수 없다고 했다(열왕기상 21:3). 제사장 아론과 레위 지파에게는 땅이 주어지지 않고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의 “분깃”과 “기업”이 되셨으며(민수기 18:20, 신명기 10:9), 반대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기업으로 불리기도 한다(신명기 32:9). 시편 기자는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라고 고백하며 자기에게 주어진 기업이 아름답다고 노래한다(시편 16:5-6).
신약에서 ‘유업’은 주로 헬라어 κληρονομία(klēronomia, 클레로노미아)로 표현되며, ‘상속 재산’, ‘상속받은 몫’을 뜻한다.
신약에서 유업은 땅의 한 구역을 넘어 하나님 나라와 하늘의 소망으로 확장된다. 바울은 유업이 율법이 아니라 약속에서 난 것이라고 말하고(갈라디아서 3:18), 불의한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고린도전서 6:9). 성령은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시며(에베소서 1:14), 베드로는 성도가 받을 몫을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이라 부르고 그것이 하늘에 간직되어 있다고 말한다(베드로전서 1:4). 히브리서는 그리스도께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신다고 말한다(히브리서 9:15).
따라서 성경에서 ‘유업’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시는 몫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지파와 가문에 나누어진 약속의 땅과, 하나님 자신이 백성의 몫이 되신다는 고백이 중심이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에게 약속된 하나님 나라와 썩지 않는 하늘의 소망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