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기다림'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머무는 태도나 행동을 뜻한다. 그러나 성경의 기다림은 문맥에 따라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를 모두 가진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과 응답을 신뢰하며 인내하는 믿음의 태도이지만, 악인이 사람을 해치려고 기다리는 것은 숨어 노리거나 매복하는 죄악된 행동으로 나타난다.
구약에서 기다림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소망의 표현으로 사용된다. 시편 130편 6절에서 시인은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린다”고 고백한다. 이 기다림은 단순히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태도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반드시 아침이 올 것을 아는 파수꾼처럼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바라는 태도이다. 시편 130편의 문맥에서 “기다리다”, “바라다”라는 뜻은 히브리어 קָוָה(qāwâ, 카바)와 관련되며,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소망을 나타낸다.
예레미야애가 3장 26절은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기다림은 고난 가운데 조급하게 원망하거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며 잠잠히 인내하는 자세이다. 이 구절에서 “기다리다”는 히브리어 יָחַל(yāḥal, 야할)과 관련되며, 소망을 두고 기다리는 태도를 가리킨다.
그러나 구약에서 기다림이 항상 긍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잠언 1장 18절은 악인들이 숨어 기다리는 것이 결국 자기 생명을 해치는 일이 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엎드림”은 히브리어 אָרַב(ʾārab, 아라브)로, ‘숨어 기다리다’, ‘매복하다’라는 뜻을 가지며, “숨어 기다림”은 צָפַן(ṣāphan, 차판)과 관련되어 ‘숨기다’, ‘감추다’라는 뜻을 가진다. 따라서 이 구절의 기다림은 하나님을 바라는 소망이 아니라, 악인이 다른 사람을 해치기 위해 숨어 노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호세아 6장 9절도 강도 떼가 사람을 기다리듯 제사장들이 세겜 길에서 살인을 행한다고 책망한다. 여기서 “기다림”은 히브리어 חָכָה(ḥākâ, 하카)로, 문맥에 따라 ‘기다리다’, ‘기대하다’라는 뜻을 가질 수 있지만, 이 구절에서는 강도 떼가 사람을 해치려고 기다리는 상황을 묘사한다. 그러므로 이 기다림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인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해치기 위해 숨어 노리는 악한 행동을 가리킨다.
욥기 15장 22절에서는 악인이 어두운 데서 나오기를 바라지 못하고 칼날의 위협 아래 있는 모습이 묘사된다. 여기서 “기다림”은 히브리어 צָפָה(ṣāp̄â, 차파)와 관련되며, ‘보다’, ‘살피다’, ‘기다리다’라는 뜻을 가진다. 이 문맥에서는 칼이 악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표현되어, 악인에게 다가오는 두려움과 심판의 상황을 나타낸다.
신약에서 기다림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바라보는 소망과 관련된다. 고린도전서 1장 7절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여기서 “기다리다”는 헬라어 ἀπεκδέχομαι(apekdechomai, 아페크데코마이)와 관련되며, 간절히 기다리다, 기대하며 바라보다라는 뜻을 가진다.
이 기다림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성도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바라보며 믿음 안에 머무는 태도이다. 신약에서 성도는 현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면서도, 그리스도의 재림과 완성될 구원을 소망하며 기다리는 사람으로 나타난다.
성경에서 ‘기다림’은 문맥에 따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소망일 수도 있고, 악인이 사람을 해치기 위해 숨어 노리는 행동일 수도 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은 그의 구원과 응답을 신뢰하며 인내하는 태도이고, 악한 기다림은 자기 유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죄악된 행동이다.
따라서 성경적 기다림의 핵심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데 있지 않고, 누구를 기다리며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있다. 성도는 고난 가운데서도 여호와의 구원을 잠잠히 기다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