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베풂’은 자기가 가진 것을 대가 없이 남에게 내주어 돕는 일, 특히 가난하고 궁핍한 이웃에게 은혜와 자비를 나타내는 행위를 뜻한다. 성경에서 베풂은 먼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일이며, 그 은혜를 받은 사람이 이웃에게 베푸는 삶으로 이어진다. ‘베풂’은 한 원어를 옮긴 말이라기보다 여러 표현을 아우르는 말이다. 구약에서는 ‘주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נָתַן(nātan, 나탄), ‘은혜를 베풀다, 불쌍히 여기다’를 뜻하는 חָנַן(ḥānan, 하난, 민수기 6:25), 그리고 ‘인애를 행하다’라는 뜻의 표현 עָשָׂה חֶסֶד(ʿāśāh ḥesed, 아사 헤세드)가 개역개정에서 흔히 ‘베풀다’로 옮겨진다. 구약에서 베풂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자기를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애굽기 20:6). 아브라함의 종도 하나님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였다(창세기 24:12). 율법은 이 은혜를 받은 백성에게 곤란하고 궁핍한 형제를 향해 손을 펴라고 명하며, 줄 때에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라고 한다(신명기 15:10-11). 지혜서는 베풂을 의인의 표지로 그린다.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잠언 3:27), “의인은 아끼지 아니하고 베푸느니라”(잠언 21:26). 특히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라는 말씀은(잠언 19:17) 가난한 자에게 베푼 것을 하나님께서 친히 갚아 주신다고 말한다. 신약에서는 ‘주다’를 뜻하는 헬라어 δίδωμι(didōmi, 디도미)와 ‘구제’를 뜻하는 ἐλεημοσύνη(eleēmosynē, 엘레에모쉬네) 등이 베풂을 표현한다. 예수께서는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라고 하시며 후히 되어 넘치도록 안겨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누가복음 6:38). 구제는 사람에게 보이려 하지 말고 은밀하게 해야 하며(마태복음 6:1-4), 강도 만난 자의 참 이웃은 “자비를 베푼 자”였다(누가복음 10:37). 바울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주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하였고(사도행전 20:35),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라고 가르쳤다(고린도후서 9:7). 이 모든 베풂의 바탕에는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야고보서 1:5). 따라서 성경에서 ‘베풂’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자발적인 나눔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인애와 가난한 자를 돌보라는 율법과 지혜의 가르침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즐거이 주는 제자의 삶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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