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야곱’은 히브리어 יַעֲקֹב(yaʿăqōb, 야아코브)에서 온 이름으로, 이삭과 리브가의 둘째 아들이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된 족장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그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주셨고, 이후 ‘야곱’은 그 개인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부르는 이름이 되었다. 창세기는 이 이름을 ‘발꿈치’를 뜻하는 히브리어 עָקֵב(ʿāqēb, 아케브)와 연결한다. 쌍둥이로 태어날 때 그가 손으로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았기 때문이다(창세기 25:26). 에서는 같은 어근의 동사가 지닌 ‘속이다, 앞지르다’라는 뜻으로 이름을 풀어 “그가 나를 속임이 이것이 두 번째니이다”라고 탄식하였다(창세기 27:36). 한편 고대 근동에 ‘야아코브-엘’ 같은 이름이 있어, 본래 ‘하나님이 보호하신다’는 뜻의 이름이 줄어든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야곱은 떡과 팥죽으로 에서에게서 장자의 명분을 얻고(창세기 25:33-34),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속여 복을 받은 뒤 형을 피해 떠났다. 벧엘에서 꿈에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를 보고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라는 약속을 받았고(창세기 28:12-15),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이십 년을 지내며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얻었다(창세기 31:41). 돌아오는 길에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과 겨루어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라는 말씀을 들었다(창세기 32:22-28). 그는 열두 아들을 두었고(창세기 35:22-26), 말년에 요셉이 있는 애굽으로 내려가 백사십칠 세에 숨을 거두었다(창세기 47:28, 49:33). 이후 구약에서 ‘야곱’은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자주 쓰인다. 하나님은 “내가 택한 야곱아”라고 백성을 부르시며(이사야 41:8), 시인은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라고 노래한다(시편 46:7). 호세아는 모태에서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하나님과 겨룬 야곱을 상기시키며 백성에게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촉구하였고(호세아 12:3-6), 말라기는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라는 말로 하나님의 택하신 사랑을 일깨웠다(말라기 1:2). 신약에서 야곱은 헬라어 Ἰακώβ(Iakōb, 야코브)로 표기되며, 예수의 족보(마태복음 1:2)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라는 족장 목록에 나온다(마태복음 8:11). 바울은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를 하나님의 택하심이 행위가 아니라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는다는 예로 들었고(로마서 9:10-13), 히브리서는 그가 믿음으로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였다고 기록한다(히브리서 11:21). 신약의 ‘야고보’(Ἰάκωβος)도 같은 히브리 이름의 헬라식 형태이다. 따라서 성경에서 ‘야곱’은 꾀 많고 연약한 사람이었으나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로 새 이름을 받아 이스라엘의 조상이 된 족장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그 개인과 함께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부르는 이름으로 쓰이고, 신약에서는 족장이자 하나님의 주권적 택하심을 보여 주는 인물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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