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왕으로 다스리시는 통치와 그 통치가 이루어지는 영역을 가리킨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와 사역의 중심 주제로, 예수 안에서 이미 이 땅에 임하였으면서도 장차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완전히 이루어질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 그대로는 구약에 나오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왕이시라는 고백은 구약 전체에 흐른다. 히브리어 מַלְכוּת(malkût, 말쿠트)는 ‘왕권, 통치, 나라’를 뜻하며, 다윗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택하여 “여호와의 나라 왕위에” 앉히려 하셨다고 말하여 이스라엘의 왕권이 본래 여호와의 것임을 드러낸다(역대상 28:5).
시편은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라고 노래하며(시편 93:1),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한 나라라고 고백한다(시편 145:13). 선지자들은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실 날을 바라보았고(스가랴 14:9), 다니엘은 하늘의 하나님이 세우실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나라와(다니엘 2:44), 인자 같은 이에게 주어질 멸망하지 않는 나라를 보았다(다니엘 7:13-14).
신약에서 ‘하나님 나라’는 헬라어 βασιλεία τοῦ θεοῦ(basileia tou theou, 바실레이아 투 테우)로 표현된다. 마태복음은 주로 βασιλεία τῶν οὐρανῶν(basileia tōn ouranōn,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곧 ‘하늘의 나라’라는 표현을 쓰며 개역개정은 이를 ‘천국’으로 옮겼다.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기를 삼가던 유대적 표현 방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며, 두 표현은 같은 나라를 가리킨다.
예수께서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셨다(마가복음 1:15). 또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고 하여 그 나라가 자신의 사역 안에서 현재 임하였음을 밝히셨다(마태복음 12:28).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너희 안에 있다고 하셨는데(누가복음 17:20-21), 여기서 ‘안에’로 옮긴 ἐντός(entos, 엔토스)는 ‘너희 가운데’로 이해하는 해석도 있다. 천국은 작은 겨자씨처럼 시작하여 크게 자라며(마태복음 13:31), 제자들은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그 완성을 구한다(마태복음 6:10).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가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하며(로마서 14:17), 동시에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받을 수 없다고 하여 장래의 완성을 말한다(고린도전서 15:50).
따라서 성경에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왕으로 다스리시는 통치와 그 통치가 실현되는 세계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영원한 왕이신 여호와와 장차 세워질 영원한 나라에 대한 소망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가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