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절제’는 욕망과 감정과 행동을 스스로 다스려 지나치지 않게 하는 것을 뜻한다. 성경은 절제를 단순한 의지력이나 금욕으로만 보지 않고,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그분의 뜻을 따라 자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의 태도로 다룬다.
구약에는 ‘절제’에 꼭 맞는 단일한 히브리어 단어가 없다. 대신 잠언은 ‘자기 마음을 다스리다’라는 표현으로 같은 덕을 말하는데, 이때 ‘마음’으로 옮겨진 말은 히브리어 רוּחַ(rûaḥ, 루아흐)로 사람의 기질과 격정을 가리킨다.
구약에서 잠언은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고 하고(잠언 16:32), 반대로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고 경고한다(잠언 25:28).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성벽 없는 성처럼 유혹과 격정 앞에 무방비하다는 것이다. 요셉이 형들 앞에서 북받치는 감정을 누르고 “그 정을 억제하고” 음식을 차리게 한 장면도 같은 덕을 보여 준다(창세기 43:31).
신약에서 ‘절제’는 주로 헬라어 ἐγκράτεια(enkrateia, 엥크라테이아)와 동사 ἐγκρατεύομαι(enkrateuomai, 엥크라튜오마이)로 표현된다. ‘힘’, ‘지배’를 뜻하는 κράτος(kratos, 크라토스)에서 나온 말로 ‘자기를 다스림’, ‘자제’의 의미를 가진다. 개역개정은 이 밖에 σωφρονισμός(sōphronismos, 소프로니스모스)나 νηφάλιος(nēphalios, 네팔리오스)처럼 ‘신중함’, ‘깨어 있음’과 관련된 단어도 ‘절제’로 옮겼다(디모데후서 1:7, 디도서 2:2).
신약에서 바울이 총독 벨릭스 앞에서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였다(사도행전 24:25). 바울은 운동선수에 빗대어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라고 말하며, 썩지 아니할 것을 얻기 위해 자기 몸을 쳐 복종하게 한다고 고백한다(고린도전서 9:25, 9:27). 절제는 성령의 열매 가운데 마지막 항목으로 꼽히고(갈라디아서 5:23), 교회 감독의 자격에도 포함된다(디도서 1:8). 베드로는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더하라고 권하여 절제를 믿음이 자라 가는 과정 속에 둔다(베드로후서 1:6).
따라서 성경에서 ‘절제’는 욕망과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기를 다스리는 삶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로, 신약에서는 성령께서 맺게 하시는 열매이자 썩지 아니할 상을 바라보는 신자의 훈련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