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천국’은 ‘하늘나라’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왕으로 다스리시는 통치와 그 통치가 이루어지는 영역을 가리킨다. 흔히 죽은 뒤에 가는 곳으로만 이해되지만, 복음서에서 천국은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에 임하기 시작한 하나님의 다스림을 뜻하며, 장차 완전히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까지 포함한다.
구약에는 ‘천국’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왕으로 다스리신다는 사상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된 히브리어는 ‘왕권’, ‘나라’를 뜻하는 מַלְכוּת(malkûṯ, 말쿠트)와 ‘다스리다’, ‘왕이 되다’를 뜻하는 동사 מָלַךְ(mālaḵ, 말라크)이다. 다니엘서에서는 같은 뜻의 아람어 מַלְכוּ(malkû, 말쿠)가 쓰인다.
모세의 노래는 “여호와께서 영원무궁 하도록 다스리시도다”라고 고백하고(출애굽기 15:18), 시편은 여호와께서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신다고 노래하며(시편 103:19),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라고 찬양한다(시편 145:13). 다니엘은 하늘의 하나님이 영원히 망하지 아니할 한 나라를 세우시고(다니엘 2:44), 그 나라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질 것을 예언한다(다니엘 7:27).
신약에서 ‘천국’은 주로 헬라어 βασιλεία(basileia, 바실레이아, 나라)와 οὐρανός(ouranos, 우라노스, 하늘)로 이루어진 ‘하늘들의 나라’라는 표현을 옮긴 말이다. 이 표현은 마태복음에만 나오며, 다른 복음서는 같은 내용을 ‘하나님의 나라’로 표현한다(마태복음 4:17, 마가복음 1:15). 마태복음 안에서도 두 표현이 나란히 쓰여 같은 뜻임을 보여 준다(마태복음 19:23-24). ‘하늘’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기를 삼가던 유대인의 관습을 반영한 것으로 흔히 설명된다. βασιλεία는 ‘나라’라는 영역뿐 아니라 ‘왕권’, ‘통치’를 뜻한다.
예수께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선포하시며 사역을 시작하셨다(마태복음 4:17).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자와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의 것이며(마태복음 5:3, 5:10), 겨자씨 한 알처럼 작게 시작하여 크게 자란다(마태복음 13:31-32). 예수께서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신 일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는 표징이었다(마태복음 12:28). 동시에 제자들은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기도하며 그 완성을 기다린다(마태복음 6:10). 요한계시록은 세상 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고(요한계시록 11:15)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이 백성과 함께 계시는 모습으로 그 완성을 그린다(요한계시록 21:1-4).
따라서 성경에서 ‘천국’은 하나님께서 왕으로 다스리시는 통치와 그 나라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영원히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왕권과 장차 세워질 영원한 나라의 약속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이 땅에 임하기 시작하여 그분이 다시 오실 때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