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아들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맏아들’은 한 집안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아들, 곧 형제 가운데 맏이를 뜻한다. 개역개정에서 ‘맏아들’은 주로 족보와 가정 이야기에서 출생 순서를 밝힐 때 쓰이며, 법적·신앙적 지위를 강조할 때는 ‘장자’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인다. 구약에서 ‘맏아들’로 옮겨진 히브리어는 주로 בְּכוֹר(bəḵôr, 베코르, 처음 난 자)이다. 다만 이삭이 “맏아들 에서”를 부르는 장면(창세기 27:1)에는 ‘큰’, ‘손위의’를 뜻하는 גָּדוֹל(gāḏôl, 가돌)이 쓰여, 같은 한국어가 여러 원어를 옮긴 말임을 보여 준다. 구약에서 맏아들은 가문을 잇는 존재로 여겨졌다. 족보는 “맏아들은 암논이라”(역대상 3:1)처럼 맏이를 먼저 기록하고, 모압 왕은 전쟁의 위기 앞에서 “자기 왕위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번제로 드리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열왕기하 3:27). 그러나 성경은 맏아들이라는 사실만으로 복이 보장되지 않음을 거듭 보여 준다. 야곱은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라고 속여 축복을 받았고(창세기 27:19), 르우벤은 장자였으나 탁월하지 못하리라는 말을 들었다(창세기 49:3-4). 역대기는 “시므리는 본래 맏아들이 아니나 그의 아버지가 장자로 삼았고”라고 기록하여 출생 순서와 가문의 지위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준다(역대상 26:10). 신약에서 ‘맏아들’로 옮겨진 헬라어는 문맥에 따라 다르다. 탕자 비유의 맏아들은 ‘손위의’를 뜻하는 πρεσβύτερος(presbyteros, 프레스뷔테로스)이고(누가복음 15:25), 두 아들 비유에서는 ‘첫째’를 뜻하는 πρῶτος(prōtos, 프로토스)이다(마태복음 21:28). 그리스도에게 쓰일 때는 ‘먼저 난 자’를 뜻하는 πρωτότοκος(prōtotokos, 프로토토코스)가 쓰인다. 탕자 비유의 맏아들은 늘 아버지 곁에 있었으면서도 돌아온 동생을 기뻐하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지며, 아버지는 그에게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라고 말한다(누가복음 15:31). 한편 바울은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자들을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신 목적을 그리스도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하고(로마서 8:29), 히브리서는 하나님께서 “맏아들”을 세상에 들어오게 하실 때 모든 천사가 그에게 경배하게 하신다고 말한다(히브리서 1:6). 따라서 성경에서 ‘맏아들’은 기본적으로 가정의 첫째 아들을 가리키지만, 성경은 출생 순서보다 하나님의 선택과 아버지의 뜻을 더 중요하게 보여 준다. 구약에서는 가문을 잇는 맏이와 그 지위가 뒤바뀌는 이야기들이, 신약에서는 비유 속의 맏아들과 많은 형제 가운데 맏아들이 되신 그리스도가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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