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잔’은 포도주나 물을 마시는 그릇을 뜻한다. 성경은 잔에 담긴 것을 마시는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정해 주신 몫과 운명을 표현한다. 그래서 잔은 은혜와 구원의 풍성함을 나타내기도 하고,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그리스도께서 감당하신 고난, 그리고 새 언약의 피를 가리키기도 한다. 구약에서 ‘잔’은 주로 히브리어 כּוֹס(kôs, 코스)로 표현된다. 술 맡은 관원장이 바로의 잔에 포도즙을 짜서 드린 꿈처럼(창세기 40:11), 잔은 식탁에서 쓰이는 일상의 그릇이었다. 잔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된 몫을 가리킨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라고 고백하고(시편 16:5),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차려 주시는 하나님 앞에서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노래한다(시편 23:5). 또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라고 감사를 드린다(시편 116:13). 반대로 잔은 하나님의 진노를 가리키기도 한다. 시편은 “여호와의 손에 잔이 있어” 땅의 모든 악인이 그 찌꺼기까지 기울여 마실 것이라고 말한다(시편 75:8). 이사야는 예루살렘을 “여호와의 손에서 그의 분노의 잔을 마신” 성으로 부르고(이사야 51:17), 예레미야는 “이 진노의 술잔”을 받아 열방에게 마시게 하라는 명령을 받는다(예레미야 25:15). 신약에서 ‘잔’은 헬라어 ποτήριον(potērion, 포테리온)으로 표현된다. 예수께서는 높은 자리를 구하는 세베대의 아들들에게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고 물으셨다(마태복음 20:20-22). 겟세마네에서는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고(마태복음 26:39), 잡히실 때에는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고 하셨다(요한복음 18:11). 이 잔은 구약의 진노의 잔을 배경으로, 그리스도께서 순종으로 감당하신 고난과 죽음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최후의 만찬에서 잔은 새 언약의 표징이 되었다. 예수께서는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하셨고(누가복음 22:20), 마태복음은 이를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고 전한다(마태복음 26:28). 바울은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라고 하여 성찬의 잔이 그리스도와의 교제임을 가르친다(고린도전서 10:16). 반면 요한계시록은 짐승에게 경배하는 자가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를 마시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요한계시록 14:9-10). 따라서 성경에서 ‘잔’은 마시는 그릇을 뜻하면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정하신 몫을 가리키는 말이다. 구약에서는 구원과 복의 잔, 그리고 죄에 대한 진노의 잔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고난의 잔을 마시심으로 신자에게 새 언약의 잔, 곧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하는 축복의 잔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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