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시험’은 사람의 믿음과 마음의 실제가 드러나도록 시련을 겪게 하는 것을 뜻한다. 같은 말이 문맥에 따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단련하시는 ‘시련’, 사람을 죄로 끌어가는 ‘유혹’, 그리고 사람이 하나님을 의심하며 떠보는 일을 모두 가리키므로, 누가 무엇을 위해 시험하는지를 구별해 읽어야 한다.
구약에서 ‘시험하다’는 주로 히브리어 נָסָה(nāsāh, 나사)로 표현되며, ‘시험해 보다’, ‘검증하다’의 의미를 가진다. 이와 함께 בָּחַן(bāḥan, 바한)은 ‘살피다, 검사하다’, צָרַף(ṣārap, 차라프)는 ‘금속을 녹여 정련하다, 단련하다’를 뜻한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셨다고 말하며(창세기 22:1), 신명기는 광야 사십 년이 백성을 낮추시고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었다고 설명한다(신명기 8:2). 시편 기자는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라고 기도하는데(시편 26:2), 이 구절에는 위의 세 동사가 함께 쓰인다. 반대로 이스라엘이 맛사에서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며 하나님을 시험한 일은 불신앙으로 책망받는다(출애굽기 17:7, 신명기 6:16).
신약에서 ‘시험’은 주로 헬라어 πειράζω(peirazō, 페이라조)와 πειρασμός(peirasmos, 페이라스모스)로 표현되며, ‘시험하다, 유혹하다’와 ‘시련, 유혹’의 의미를 가진다. 연단을 거쳐 참됨이 입증되는 것은 δοκίμιον(dokimion, 도키미온)으로 나타난다.
야고보서는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하며,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야고보서 1:2-3). 그러나 같은 장은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고 하여, 죄로 이끄는 유혹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는다고 분명히 한다(야고보서 1:13). 베드로는 여러 가지 시험으로 잠시 근심하더라도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다고 말한다(베드로전서 1:6-7). 예수께서는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으나(마태복음 4:1) 모든 일에 시험을 받으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브리서 4:15). 주기도문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라고 구하게 하며(마태복음 6:13), 바울은 하나님께서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허락하지 않으시고 피할 길을 내신다고 위로한다(고린도전서 10:13).
따라서 성경에서 ‘시험’은 하나님 앞에서 사람의 믿음과 순종이 드러나고 단련되는 과정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마음을 살피시는 시험과 백성이 하나님을 시험한 불신앙이 함께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시련을 통해 믿음이 연단되는 면과 죄로 끌어가는 유혹을 경계하는 면이 함께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