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왕국’은 왕이 다스리는 나라와 그 통치를 뜻한다. 성경은 이스라엘과 열방의 여러 왕국을 말하면서, 그 모든 나라 위에 하나님께서 참된 왕으로 다스리신다고 선포한다. 그래서 ‘왕국’은 영토나 백성만이 아니라 왕의 통치권, 곧 다스림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구약에서 ‘왕국’은 주로 히브리어 מַמְלָכָה(mamlākāh, 맘라카)와 מַלְכוּת(malkût, 말쿠트)로 표현되며, ‘나라’, ‘왕국’, ‘왕권’, ‘통치’의 의미를 가진다. 다니엘서의 아람어 부분에서는 같은 어근의 מַלְכוּ(malkû, 말쿠)가 쓰인다. 개역개정은 이 말들을 대부분 ‘나라’로 옮기고, 일부를 ‘왕국’이나 ‘왕권’으로 옮겼다(역대하 21:4, 시편 103:19).
구약에서 왕국은 먼저 땅 위의 나라들을 가리킨다. 여호람이 아버지의 왕국을 다스리게 되었다는 기록처럼(역대하 21:4)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국이 있었고, 예레미야는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진 선지자였다(예레미야 1:10).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부르셨고(출애굽기 19:6), 다윗에게는 그의 나라가 영원히 보전되리라고 약속하셨다(사무엘하 7:16). 무엇보다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시편 103:19),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시편 145:13)라는 고백처럼 하나님의 왕권은 모든 나라 위에 있다. 느부갓네살도 하나님의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라고 고백했고(다니엘 4:34), 다니엘은 하늘의 하나님이 세우실 영원히 망하지 않을 나라를 내다보았다(다니엘 2:44).
신약에서 ‘왕국’은 헬라어 βασιλεία(basileia, 바실레이아)로 표현되며, ‘왕의 통치’와 ‘왕이 다스리는 나라’를 함께 뜻한다. 개역개정은 이 말을 대개 ‘나라’로 옮겼다.
마귀는 예수께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이며 유혹했지만(마태복음 4:8), 예수께서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가르치셨다(마태복음 6:33). 빌라도 앞에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고 하셨는데(요한복음 18:36), 이는 그의 나라가 세상 나라와 다른 근원에서 나와 다른 방식으로 다스려진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고(골로새서 1:13), 마침내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실 것이다(요한계시록 11:15).
따라서 성경에서 ‘왕국’은 왕의 다스림과 그 다스림이 미치는 나라를 가리키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나라 위에 계신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낸다. 구약에서는 땅 위 왕국들의 흥망 속에서 여호와의 영원한 왕권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임한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 나라를 넘어 완성될 것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