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 의미 및 설명

‘주석’은 성경에 직접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성경 본문의 뜻을 문법과 역사적 배경과 문맥을 따라 풀이한 해설, 또는 그런 해설을 담은 책을 가리키는 말이다. 개역개정에 나오는 ‘주석’은 금속 이름(민수기 31:22)이거나 역대하의 ‘주석 책’(역대하 13:22)을 가리키므로, 여기서 말하는 성경 해설과는 쓰임이 다르다. 구약에서 본문의 뜻을 밝히는 일과 관련된 대표적인 히브리어는 דָּרַשׁ(dāraš, 다라쉬, ‘찾다, 탐구하다’)와 בָּאַר(bāʾar, 바아르, ‘분명히 하다, 설명하다’)이다. 에스라는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가르치기로 결심했고(에스라 7:10), 모세는 요단 저쪽 모압 땅에서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신명기 1:5). 개역개정이 ‘주석 책’, ‘열왕기 주석’으로 옮긴 역대하의 표현(역대하 13:22, 24:27)은 דָּרַשׁ에서 온 מִדְרָשׁ(midrāš, 미드라쉬)인데, 역대기에서 이 말이 정확히 어떤 기록을 가리키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후대 유대교에서 미드라쉬는 성경 해석과 그 해석을 모은 문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느헤미야 8장은 본문 해설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레위 사람들은 백성에게 율법을 깨닫게 하였는데,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였다(느헤미야 8:7-8). 여기서 ‘해석하여’로 옮긴 말이 아람어로 통역한 것을 뜻하는지, 단락을 나누어 분명하게 읽은 것을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리지만, 읽은 말씀의 뜻을 백성이 깨닫도록 도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신약에서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다(누가복음 24:27). 여기서 ‘설명하다’는 헬라어 διερμηνεύω(diermēneuō, 디에르메뉴오)로, ‘풀어 밝히다, 해석하다’의 뜻이다. 빌립이 이사야의 글을 읽던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읽는 것을 깨닫느냐”고 묻자, 내시는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느냐”고 답했고(사도행전 8:30-31), 빌립은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였다(사도행전 8:35).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아볼로에게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일러 주었다(사도행전 18:26). 동시에 성경은 해설이 본문 위에 서지 않도록 경계한다. 베뢰아 사람들은 바울의 가르침을 듣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고(사도행전 17:11), 베드로후서는 성경을 “억지로 풀다가” 멸망에 이르는 자들을 경고한다(베드로후서 3:16). 주석은 본문의 권위 아래에서 그 뜻을 밝히는 도구이다. 따라서 ‘주석’은 성경 본문의 뜻을 풀이하여 이해를 돕는 해설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율법을 연구하고 설명하여 백성이 깨닫게 하는 일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성경을 풀어 주시고 사도들과 신자들이 말씀을 풀어 가르치는 일로 나타나며, 주석은 언제나 본문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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