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심판’은 하나님께서 사람과 세상의 행위를 판단하여 옳고 그름을 가리시고 그에 따른 결과를 정하시는 일을 뜻한다. 심판은 악을 벌하는 일만이 아니라 억울한 자의 송사를 바로잡아 정의를 세우는 일을 포함하며, 마지막 날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받을 최후 심판으로 완성된다. 구약에서 ‘심판하다’는 주로 히브리어 동사 שָׁפַט(šāp̄aṭ, 샤파트)로 표현되며, ‘재판하다’, ‘판결하다’, ‘다스리다’를 뜻한다. 명사 מִשְׁפָּט(mišpāṭ, 미쉬파트)는 ‘판결’, ‘공의’, ‘정의’, ‘규례’를 뜻한다. 사사기의 ‘사사’로 번역된 שֹׁפֵט(šōp̄ēṭ, 쇼페트)도 같은 어근의 말로, 백성을 다스리고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는 지도자를 가리켰다(사사기 2:16). 구약에서 하나님은 온 세상의 재판장이시다. 아브라함은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정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라고 호소했고(창세기 18:25), 시편은 하나님께서 “의로 세계를 심판하시며 그의 진실하심으로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라고 노래한다(시편 96:13). 심판은 약한 자에게는 신원이 되기에, 시편은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라고 명한다(시편 82:3). 전도서는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도서 12:14)고 결론짓는다. 신약에서 ‘심판’은 헬라어 동사 κρίνω(krinō, 크리노)와 명사 κρίσις(krisis, 크리시스)로 표현되며, ‘판단하다’, ‘심판하다’와 ‘판결’, ‘심판’을 뜻한다. 바울은 심판의 자리를 βῆμα(bēma, 베마), 곧 ‘심판대’라고 부른다(로마서 14:10, 고린도후서 5:10). 신약은 심판의 권한이 아들에게 맡겨졌다고 말한다. 아버지께서는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으니”(요한복음 5:22), 하나님은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사도행전 17:31).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 9:27),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게 된다(고린도후서 5:10). 요한계시록은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심판받는 모습을 그린다(요한계시록 20:12). 동시에 신약은 그리스도를 믿는 자가 정죄의 심판에서 벗어난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아들을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라 구원하려 하심이며(요한복음 3:17-18), 예수의 말을 듣고 믿는 자는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한복음 5: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로마서 8:1). 따라서 성경에서 ‘심판’은 하나님께서 사람과 세상의 행위를 공의롭게 판단하시고 그 결과를 정하시는 일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온 세상의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악을 벌하시고 억눌린 자를 신원하시는 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행하실 최후 심판과, 그를 믿는 자가 누리는 정죄로부터의 자유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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