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요동’은 흔들려 움직이거나 제자리를 잃고 비틀거리는 것을 뜻한다. 성경은 이 말로 땅과 산이 흔들리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하지만, 주로 위기 앞에서 사람의 믿음과 삶이 흔들리는 상태를 말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약속을 전할 때 쓴다. 개역개정은 같은 원어를 ‘요동하다’와 ‘흔들리다’로 번갈아 옮긴다. 구약에서 이 개념을 대표하는 히브리어는 מוֹט(môṭ, 모트)로, ‘비틀거리다’, ‘흔들리다’, ‘미끄러지다’의 의미를 가진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편 16:8)와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시편 55:22)에 모두 이 말이 쓰였다. 시편 46편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하는 혼돈 속에서도(시편 46:2)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고 대조하는데(시편 46:5), 두 구절 모두 같은 동사를 쓴다. 의롭게 사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라고 하며(시편 15:5), 이사야는 산과 언덕이 옮겨질지라도 “나의 화평의 언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고 말한다(이사야 54:10). 반면 악인은 “요동하는 바다”와 같아 평온함을 얻지 못한다(이사야 57:20). 신약에서는 헬라어 σαλεύω(saleuō, 살류오)가 ‘흔들다’, ‘동요시키다’의 뜻으로 쓰인다. 베드로는 오순절 설교에서 시편 16:8을 인용하며 “나로 요동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도다”라고 말한다(사도행전 2:25). 예수의 비유에서 반석 위에 지은 집은 탁류가 부딪쳐도 “능히 요동하지 못하게” 되었고(누가복음 6:48), 히브리서는 만드신 것들이 진동하여 변동되어도 성도는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다고 말한다(히브리서 12:27-28). 서신서는 믿음이 흔들리는 상태를 바다 물결에 빗대기도 한다. 바울은 성숙하지 못한 신자가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한다고 하고(에베소서 4:14), 야고보는 의심하는 자를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에 비유한다(야고보서 1:6). 여기에는 ‘물결에 이리저리 밀리다’를 뜻하는 κλυδωνίζομαι(klydōnizomai, 클뤼도니조마이)와 ‘물결’을 뜻하는 κλύδων(klydōn, 클뤼돈)이 쓰였다. 따라서 성경에서 ‘요동’은 땅이나 사람이 흔들려 제자리를 잃는 상태를 가리키며, 그 반대편에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견고함이 놓여 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앞에 모신 의인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고백으로, 신약에서는 반석 위에 세워져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은 성도의 삶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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