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만족’은 필요가 채워져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느끼는 상태를 뜻한다. 성경은 참된 만족이 소유의 양에서 오지 않고 하나님에게서 온다고 말하며, 아무리 가져도 채워지지 않는 사람의 욕심과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충족을 대비한다. 구약에서 ‘만족’은 주로 히브리어 שָׂבַע(śābaʿ, 사바)로 표현되며, ‘배부르다’, ‘흡족하다’, ‘만족하다’의 의미를 가진다. 본래 음식으로 배가 부른 상태를 가리키던 말이 삶 전체의 충족을 뜻하는 말로 넓어졌다. 하나님은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나이다”(시편 145:16),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시편 107:9)라고 찬양받는다. 시인은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라고 기도하고(시편 90:14), 무엇보다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라고 고백한다(시편 17:15).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족하게 지내고” 재앙을 당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잠언 19:23), 여기 ‘족하게’도 같은 말이다. 반면 하나님 밖에서 구하는 만족은 채워지지 않는다.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전도서 1:8),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전도서 5:10). 이사야는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고 묻는다(이사야 55:2). 신약에서는 헬라어 αὐτάρκης(autarkēs, 아우타르케스)와 명사 αὐτάρκεια(autarkeia, 아우타르케이아)가 ‘자족’을 뜻한다. 이 말은 본래 헬라 철학에서 외부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 충족을 가리키던 말인데, 바울은 그 근거를 자기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둔다. 바울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라고 하고(빌립보서 4:11), 이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그 비결을 밝힌다(빌립보서 4:13). 디모데전서는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고 하고(디모데전서 6:6), 히브리서는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고 권한다(히브리서 13:5).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느니라”(고린도후서 3:5)의 ‘만족’은 ‘충분함, 감당할 능력’을 뜻하는 ἱκανότης(hikanotēs, 히카노테스)를 옮긴 말이다. 예수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마태복음 5:6),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요한복음 6:35)라고 하여 참된 만족이 자기에게서 온다고 말씀하신다. 따라서 성경에서 ‘만족’은 소유가 늘어나는 데서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채워지는 충족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모든 생물을 배부르게 하시고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하게 하시는 하나님으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형편에도 자족하는 삶과 생명의 떡이신 예수께서 주시는 배부름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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