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회개’는 죄를 깨닫고 뉘우쳐 그 길에서 돌이키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는 잘못에 대한 후회나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생각과 마음의 방향이 바뀌어 삶의 행실이 달라지는 전인적인 전환을 가리킨다.
구약에서 회개를 나타내는 대표 히브리어는 동사 שׁוּב(šûḇ, 슈브)로, ‘돌아오다’, ‘돌이키다’를 뜻한다. 개역개정은 이 말을 주로 ‘돌아오다’, ‘돌이키다’로 옮기며, “돌이켜 회개하고”(에스겔 18:30)처럼 ‘회개하다’로 옮기기도 한다. 또 다른 동사 נָחַם(nāḥam, 나함)은 ‘뉘우치다’, ‘마음을 바꾸다’를 뜻하며, 욥이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욥기 42:6)라고 고백할 때 쓰였다. 이 동사는 하나님께서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신다고 할 때에도 쓰인다(요나 3:10).
선지자들은 백성에게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거듭 외쳤다. 이사야는 악인이 그의 길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고 선포하며(이사야 55:7),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죽을 자가 죽는 것도 기뻐하지 아니하시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고 전한다(에스겔 18:32). 요엘은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하여(요엘 2:12-13), 회개가 겉모양의 의식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임을 보여 준다.
신약에서 ‘회개’는 헬라어 동사 μετανοέω(metanoeō, 메타노에오)와 명사 μετάνοια(metanoia, 메타노이아)로 표현되며, ‘생각을 바꾸다’, ‘뉘우치다’, ‘회개’를 뜻한다. 또한 ‘돌아서다’라는 뜻의 ἐπιστρέφω(epistrephō, 에피스트레포)가 함께 쓰여 구약 שׁוּב의 ‘돌아옴’이라는 의미를 이어 간다(사도행전 3:19, 26:20).
신약에서 회개는 하나님 나라의 선포와 함께 시작된다. 세례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외치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요구했고(마태복음 3:2, 3:8), 예수께서도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셨다(마가복음 1:15). 예수께서는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 기뻐한다고 말씀하셨다(누가복음 15:7, 15:10). 베드로는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죄 사함을 받으라고 전했고(사도행전 2:38), 바울은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하며(사도행전 20:21) 회개에 합당한 일을 하라고 전했다(사도행전 26:20). 또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룬다고 하여 참된 회개를 세상 근심과 구별한다(고린도후서 7:10).
따라서 성경에서 ‘회개’는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마음과 삶의 전환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언약을 떠난 백성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으로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 앞에서 생각과 삶을 바꾸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응답으로 드러나며, 그 열매는 변화된 행실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