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정결’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깨끗한 상태를 뜻한다. 이는 율법이 정한 의식상의 깨끗함과, 죄에서 씻음받은 마음과 삶의 도덕적 깨끗함을 함께 포함하며,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한 조건으로 나타난다.
구약에서 ‘정결하다’는 히브리어 טָהֵר(ṭāhēr, 타헤르)로, ‘정결한’은 형용사 טָהוֹר(ṭāhôr, 타호르)로 표현된다. 반대말은 ‘부정하다’를 뜻하는 טָמֵא(ṭāmēʾ, 타메)이다.
구약에서 제사장은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하고” 백성을 가르쳐야 했다(레위기 10:10-11). 율법은 음식(레위기 11장), 출산(레위기 12장), 피부병(레위기 13-14장), 몸의 유출(레위기 15장), 시체 접촉(민수기 19장) 등에 관한 정결 규례를 주었다. 이때의 부정은 출산처럼 그 자체로 죄가 아닌 경우가 많았고, 정해진 기간과 씻음과 제사를 거쳐 다시 정결해졌다(레위기 12:8, 민수기 19:19). 이는 백성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성막을 더럽히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레위기 15:31). 속죄일에는 “너희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고 하여 정결이 죄 사함과 이어진다(레위기 16:30). 다윗은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라고 기도하고(시편 51:7),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라고 간구한다(시편 51:10).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맑은 물을 뿌려 백성을 모든 더러운 것과 우상 숭배에서 정결하게 하시리라고 예언한다(에스겔 36:25).
신약에서 ‘정결’은 주로 헬라어 καθαρός(katharos, 카타로스, ‘깨끗한’)와 동사 καθαρίζω(katharizō, 카타리조, ‘깨끗하게 하다’)로 표현되며, ‘순결한’을 뜻하는 ἁγνός(hagnos, 하그노스)도 쓰인다.
신약에서 예수께서는 나병 환자에게 손을 대시며 “깨끗함을 받으라”고 하셨고(마태복음 8:3),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밖에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가르치시며 “모든 음식물을 깨끗하다” 하셨다(마가복음 7:15, 7:19). 베드로는 환상 가운데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는 음성을 들었다(사도행전 10:15). 예수께서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라고 하셨다(마태복음 5:8). 히브리서는 짐승의 피와 재가 육체를 정결하게 했다면 그리스도의 피는 더욱 양심을 깨끗하게 한다고 말하고(히브리서 9:13-14), 요한은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말한다(요한일서 1:7). 주를 향한 소망을 가진 사람은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한다(요한일서 3:3).
따라서 성경에서 ‘정결’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깨끗함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의식상의 정결 규례와 죄에서 씻음받기를 구하는 기도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피로 마음과 양심이 깨끗해지고 그 소망 가운데 자신을 정결하게 지키는 삶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