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장막’은 천이나 가죽, 염소털 등으로 만들어 말뚝과 줄로 세우는 천막, 곧 옮겨 다닐 수 있는 임시 거처를 뜻한다. 유목 생활을 하던 족장들의 집이었으며, 하나님께서 백성 가운데 거하신 성막을 가리키기도 하고, 나그네 된 인생과 이 땅의 몸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구약에서 ‘장막’은 주로 히브리어 אֹהֶל(ʾōhel, 오헬)로 표현되며, 사람이 사는 천막을 뜻한다. 하나님의 거처인 성막은 מִשְׁכָּן(miškān, 미쉬칸)으로 따로 부르기도 하고, 나뭇가지로 엮은 초막은 סֻכָּה(sukkāh, 수카)라고 한다.
아브람은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고 그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았으며(창세기 12:8), 장막을 헤브론으로 옮긴 뒤에도 제단을 쌓았다(창세기 13:18). 여호와께서 마므레에서 나타나실 때 아브라함은 장막 문에 앉아 있었다(창세기 18:1). 족장들의 장막 생활은 그들이 약속의 땅에서조차 나그네로 살았음을 보여 준다. 출애굽 후 하나님은 백성 가운데 거하시려고 보여 주신 모양대로 장막을 짓게 하셨고(출애굽기 25:8-9), 성막을 덮는 막은 염소털로 만들었다(출애굽기 26:7). 선지자들은 장막을 회복과 확장의 상징으로도 사용했다. 이사야는 “네 장막터를 넓히며”라고 외쳤고(이사야 54:2), 아모스는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실 날을 예언했는데 여기서 ‘장막’은 초막을 뜻하는 סֻכָּה이다(아모스 9:11).
신약에서 ‘장막’은 헬라어 σκηνή(skēnē, 스케네)로 표현되며, 몸을 장막에 비유할 때는 σκῆνος(skēnos, 스케노스)나 σκήνωμα(skēnōma, 스케노마)가 쓰인다.
히브리서는 아브라함이 약속의 땅에서 이방의 땅에 있는 것같이 거류하며 이삭과 야곱과 함께 장막에 거한 것을 믿음의 행위로 소개하고(히브리서 11:9), 그가 하나님이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히브리서 11:10). 야고보는 아모스의 예언을 인용하여 이방인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일을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라는 말씀의 성취로 이해했다(사도행전 15:16). 바울은 이 땅의 몸을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라 부르며 하늘의 영원한 집을 소망하고(고린도후서 5:1), 베드로는 죽음을 “나의 장막을 벗어날 것”이라고 표현한다(베드로후서 1:14). 바울 자신도 천막을 만드는 일로 생계를 꾸렸다(사도행전 18:3).
따라서 성경에서 ‘장막’은 옮겨 다니는 임시 거처를 가리키며, 나그네 된 하나님의 백성과 그들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을 함께 보여 주는 말이다. 구약에서는 족장들의 장막 생활과 하나님의 성막, 회복의 약속이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이 땅의 몸과 삶이 장막처럼 잠시 머무는 것이며 성도는 하나님이 지으신 영원한 처소를 바라본다는 소망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