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욥’은 히브리어 אִיּוֹב(ʾiyyôb, 이요브)에서 온 이름으로, 욥기의 주인공이며 큰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경외한 의인을 가리킨다. 이름의 뜻은 성경이 설명하지 않으며 확실하지 않다. ‘아버지(신)는 어디 계신가’라는 뜻의 고대 근동 이름과 연결하는 견해와, ‘적대하다’를 뜻하는 동사 אָיַב(ʾāyab, 아야브)와 연결해 ‘미움받는 자’로 보는 견해 등이 있다.
욥은 우스 땅에 살던 사람으로(욥기 1:1), 우스는 에돔과 관련된 지역으로 보인다(예레미야 애가 4:21). 욥기는 그를 이스라엘 밖의 인물로 그리며, 그 저자와 기록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성경은 그를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고 소개하고(욥기 1:1), 하나님도 그를 같은 말로 인정하신다(욥기 1:8).
사탄이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라고 묻자(욥기 1:9) 욥은 재산과 자녀와 건강을 잃는다. 그러나 그는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라고 고백하였다(욥기 1:21). 이어지는 긴 대화에서 위로하러 온 세 친구는 고난을 죄의 결과로 설명하며 회개를 요구하고, 욥은 자신의 무죄를 호소하며 하나님께 직접 답을 구한다. 그는 고통 중에도 “내가 알기에는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라고 고백하였다(욥기 19:25).
마침내 하나님은 폭풍우 가운데에서 말씀하시며(욥기 38:1) 창조 세계의 신비를 보이시고, 욥은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라고 고백하며 회개한다(욥기 42:5-6). 하나님은 친구들이 하나님을 가리켜 한 말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니라”라고 책망하시고, 욥이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그의 곤경을 돌이켜 이전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셨다(욥기 42:7, 10). 에스겔은 노아, 다니엘과 함께 욥을 의인의 대표로 언급한다(에스겔 14:14, 20).
신약에서 욥은 헬라어 Ἰώβ(Iōb, 이오브)로 표기되며, 야고보서에서 인내의 본보기로 나온다.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야고보서 5:11). 여기서 ‘인내’로 옮겨진 ὑπομονή(hypomonē, 휘포모네)는 고난 아래에서 끝까지 견디는 것을 뜻한다. 바울도 욥기 5:13의 말씀을 인용하여 이 세상 지혜가 하나님께 어리석다고 말하였다(고린도전서 3:19).
따라서 성경에서 ‘욥’은 까닭을 알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든 의인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고난과 하나님의 주권, 그리고 단순한 인과응보 설명의 한계를 깊이 다루는 인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끝까지 견딘 인내와 그 결말에 드러난 주의 자비를 보여 주는 본보기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