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신과 자신의 뜻을 사람에게 알리시는 말, 곧 하나님의 계시를 가리킨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을 창조하고 역사를 이끄는 능력 있는 말이며, 율법과 예언과 약속으로 주어졌다.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이 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고백되고, 그분에 관한 복음이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파된다.
구약에서 ‘말씀’은 주로 히브리어 דָּבָר(dābār, 다바르)로 표현되며, ‘말’, ‘말씀’, ‘일’, ‘사건’의 의미를 가진다. 시편에서는 אִמְרָה(ʾimrāh, 이므라)도 ‘말씀’의 뜻으로 쓰인다(시편 119:11).
구약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이루어지는 능력이다.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세기 1:3),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시편 33:6).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는 표현으로 자신이 받은 계시를 전했다(예레미야 1:4). 하나님의 입에서 나간 말은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그 뜻을 이루며(이사야 55:11),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이사야 40:8).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며(신명기 8:3), 그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다(시편 119:105).
신약에서 ‘말씀’은 주로 헬라어 λόγος(logos, 로고스)와 ῥῆμα(rhēma, 레마)로 표현되며, 둘 다 ‘말’, ‘말씀’, ‘메시지’의 의미를 가진다. 두 단어는 신약에서 뜻이 크게 겹쳐 쓰인다. 베드로전서는 성도를 거듭나게 한 하나님의 말씀을 λόγος라 하고 곧이어 같은 말씀을 ῥῆμα라고도 부른다(베드로전서 1:23, 1:25). 그래서 하나는 기록된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에게 주어지는 말씀이라고 나누는 설명은 신약의 실제 용례와 잘 맞지 않는다.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로 시작하며(요한복음 1:1),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고 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증언한다(요한복음 1:14). 요한계시록에서도 그리스도의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해진다(요한계시록 19:13). 초대교회가 전한 복음도 하나님의 말씀이라 불렸고,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제자의 수가 늘어났다(사도행전 6:7). 믿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음에서 나며(로마서 10:17), 성도는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듭났다(베드로전서 1:23). 히브리서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한다고 말한다(히브리서 4:12).
따라서 성경에서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고 뜻을 이루시는 능력 있는 계시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창조와 율법과 예언을 통해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육신이 되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전하는 복음의 말씀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