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45 / 66권

로마서

요약 로마서는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죄 아래 있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는 복음을 선포한다. 또한 복음은 성도를 성령 안에서 새 삶으로 이끌며, 서로 다른 지체들이 판단과 정죄를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한다.

저자
바울 (실제 받아 적은 대필자는 더디오)
년도
AD 57년경 (바울의 제3차 전도 여행 막바지)
시대
로마 제국 제5대 황제 네로 통치 초기

배경

바울이 로마서를 쓸 당시, 로마 교회 내부에는 중요한 '역사적·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었습니다. 바로 글라우디오(Claudius) 황제의 유대인 추방령, 곧 AD 49년경에 있었던 로마 내 유대인 추방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사건의 발단: 로마 시내에서 유대인들 사이에 그리스도와 관련된 논쟁과 소요가 일어나자, 글라우디오 황제는 로마에 살던 유대인들을 추방했습니다. 이때 로마 교회와 관련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대표적으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역시 로마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주도권 변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떠난 이후, 로마 교회는 남겨진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율법과 할례의 전통보다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를 강조하는 이방인 중심의 교회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유대인의 복귀와 갈등(AD 54년): 글라우디오 황제가 죽고 네로가 즉위하면서, 추방되었던 유대인들이 로마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도 로마 교회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충돌: 돌아와 보니 로마 교회는 이미 이방인 그리스도인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었고, 교회 분위기도 이전과 달라져 있었습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율법, 할례, 음식 규례, 절기 준수 등을 중요하게 여겼고,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 서로를 판단하거나 업신여기는 심각한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바울은 이 교회의 갈등을 해결하고, 자신의 서바나 선교 사명을 준비하기 위해 로마서를 집필했습니다. ① 복음의 정립을 통한 교회 연합: 바울은 유대인의 율법주의와 이방인의 교만 또는 자유 남용의 위험을 모두 바로잡고자 했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두 죄 아래 있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믿음으로만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는 복음의 기준을 세워 교회를 하나로 묶기 위함이었습니다. ② 서바나(스페인) 선교의 교두보 확보: 바울은 당시 서쪽 끝 지역으로 여겨지던 서바나, 곧 스페인으로 가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마 교회가 자신을 물질적·영적으로 후원하는 선교적 동역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이 전하는 복음의 내용을 분명히 밝히며, 로마 교회와의 동역을 준비하기 위해 로마서를 보낸 것입니다.

내용

로마서는 총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복음의 이론과 교리(1~11장), 그리고 복음의 실천과 삶(12~16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서는 복음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후반부에서는 그 복음을 받은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1부: 복음의 이론과 교리 1~11장 인간의 죄와 절망 1~3장: 이방인은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았고, 유대인은 율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온전히 지키지 못했습니다. 결국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말씀처럼,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두 죄 아래 있으며,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없는 존재임이 드러납니다. 이신칭의 3~5장: 인간이 스스로 의로워질 수 없는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주어졌습니다. 사람은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습니다. 바울은 아브라함 역시 행위나 할례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음을 통해 이신칭의의 진리를 설명합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성령 안의 삶 6~8장: 은혜를 받았다고 해서 죄 가운데 계속 머물 수는 없습니다. 성도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난 자입니다. 비록 죄와의 내적 갈등이 있을지라도, 성령께서 성도 안에 거하시며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십니다. 또한 그 어떤 것도 성도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음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이스라엘의 문제 9~11장: 바울은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복음 거부 문제를 다루며, 하나님의 약속이 실패한 것이 아님을 설명합니다. 유대인의 불순종은 이방인의 구원과 연결되었고, 이방인 역시 구원받았다고 해서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구원은 인간의 혈통이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과 주권에 달려 있음을 보여 줍니다. 2부: 복음의 실천과 삶 12~16장 산 제물의 삶 12장: 복음을 깨달은 성도는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가 드릴 영적 예배이며, 복음은 단순한 지식에 머물지 않고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사회적 책임과 사랑의 실천 13장: 성도는 세상의 권세를 무시하거나 질서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시민의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또한 이웃 사랑이 율법의 완성임을 기억하며,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대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의 용납 14~15장: 믿음이 강한 자는 음식 문제나 날의 문제로 믿음이 연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말아야 하고, 믿음이 연약한 자도 강한 자를 정죄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서 강한 자와 약한 자를 단순히 이방인과 유대인으로만 고정하기보다는, 당시 로마 교회 안에서 음식과 절기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양심과 신앙적 입장을 가진 성도들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성도는 자기 기준을 앞세우기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주신 것처럼 서로를 받아들이고 공동체의 덕을 세워야 합니다. 문안 인사와 동역자들 16장: 바울은 뵈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그리고 대필자 더디오를 포함한 여러 동역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문안합니다. 이를 통해 복음 사역은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다양한 지체들이 함께 섬기며 이루어 가는 공동체적 사역임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