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어둠’은 빛이 없는 상태를 뜻하며, 비유적으로 무지와 죄, 악, 죽음, 하나님의 심판, 그리고 하나님에게서 떠난 상태를 가리킨다. 성경은 어둠을 하나님과 맞서는 또 하나의 신적 세력으로 보지 않으며, 하나님은 어둠까지도 다스리시는 분으로 고백된다. 구약에서 ‘어둠’은 주로 히브리어 חֹשֶׁךְ(ḥōšek, 호셰크)로 표현되며, 개역개정은 문맥에 따라 ‘어둠’, ‘흑암’ 등으로 옮긴다. 이 밖에 ‘캄캄함, 짙은 어둠’을 뜻하는 אֲפֵלָה(ʾăpēlāh, 아펠라)도 쓰인다. 창조 기사에서 처음 땅은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혼돈한 상태였으나(창세기 1:2), 하나님은 빛을 창조하시고 “빛과 어둠을 나누사” 질서를 세우셨다(창세기 1:4). 이사야는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이사야 45:7) 어둠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밝히고, 시편 기자는 “주에게서는 흑암이 숨기지 못하며”라고 고백한다(시편 139:12). 어둠은 심판과도 연결된다. 출애굽 때 애굽 온 땅에 삼 일 동안 “캄캄한 흑암”이 있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고(출애굽기 10:22-23), 아모스는 여호와의 날이 “어둠이요 빛이 아니라”고 경고했다(아모스 5:18). 그러나 하나님은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라는 말씀으로 구원의 빛을 예고하신다(이사야 9:2). 신약에서 ‘어둠’은 헬라어 σκότος(skotos, 스코토스)와 σκοτία(skotia, 스코티아)로 표현된다. 요한복음은 처음부터 빛과 어둠의 대비를 보여 준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한복음 1:5). 빛이 세상에 왔으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 정죄의 이유이며(요한복음 3:19), 예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한복음 8:12).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제육시부터 제구시까지 온 땅에 어둠이 임하였다(마태복음 27:45). 서신서에서 어둠은 죄와 악의 영역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성도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고(골로새서 1:13),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셨다(베드로전서 2:9). 그러므로 성도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는 권면을 받는다(에베소서 5:11).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 밖으로 쫓겨나는 심판을 “바깥 어두운 데”라고 표현하셨다(마태복음 8:12). 따라서 성경에서 ‘어둠’은 빛이 없는 상태이자 죄와 악, 심판과 하나님에게서 떠난 상태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어둠을 다스리시고 그 가운데 빛을 비추시는 분으로 고백되고, 신약에서는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도를 어둠의 권세에서 건져 빛 가운데로 옮기신다는 구원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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