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귀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마귀’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을 대적하고 사람을 참소하며 미혹하는 악한 영적 존재를 가리킨다. 이 말은 본래 ‘중상하는 자’, ‘비방하는 자’라는 뜻이며, 신약에서는 사탄과 같은 존재를 부르는 이름으로 쓰인다. 개역개정 구약에는 ‘마귀’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에 해당하는 존재는 히브리어 שָׂטָן(śāṭān, 사탄)으로 나타나며, 이 말은 ‘대적하는 자’, ‘고발하는 자’를 뜻한다. 칠십인역은 욥기와 스가랴의 이 단어를 διάβολος로 옮겼고, 이것이 신약의 ‘마귀’로 이어진다. 구약에서 사탄은 하나님의 아들들 가운데 나타나 욥을 고발하고(욥기 1:6, 1:9-11),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오른쪽에 서서 그를 대적하며(스가랴 3:1), 다윗을 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한다(역대상 21:1). 구약은 그를 하나님과 대등한 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활동하는 대적자로 그린다. 신약에서 ‘마귀’는 헬라어 διάβολος(diabolos, 디아볼로스)로, ‘헐뜯다, 고발하다’를 뜻하는 동사 διαβάλλω(diaballō, 디아발로)에서 온 말이다. 같은 단어가 사람에게 형용사로 쓰이면 ‘모함하는’이라는 뜻이 된다(디모데전서 3:11). 복음서에서 마귀는 광야에서 예수를 시험하는 자로 등장하며(마태복음 4:1), 예수께서는 그를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거짓의 아비”라고 부르신다(요한복음 8:44). 서신서는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고 경고하면서(베드로전서 5:8),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마귀를 대적하라고 권한다(에베소서 6:11, 야고보서 4:7).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며(요한일서 3:8),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마귀를 멸하셨다(히브리서 2:14). 요한계시록은 마귀를 “옛 뱀”이요 사탄이라 부르고(요한계시록 12:9), 마지막에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질 것이라고 증언한다(요한계시록 20:10). 개역개정은 διάβολος를 ‘마귀’로, δαιμόνιον(daimonion, 다이모니온)을 ‘귀신’으로 옮겨 둘을 구별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마귀’는 사람을 참소하고 미혹하여 하나님께 등을 돌리게 하는 대적자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고발자 사탄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이미 무력하게 하셨으며 마지막 날에 완전히 심판받을 존재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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