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메시아’는 히브리어 מָשִׁיחַ(māšîaḥ, 마쉬아흐)에서 온 말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뜻한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어 세우신 왕이나 제사장을 가리켰고, 이후 하나님께서 보내실 다윗 계열의 구원자를 가리키는 칭호가 되었다. 신약은 나사렛 예수가 바로 그 메시아, 곧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한다. 개역개정은 이 말을 ‘메시야’로 적는다.
구약에서 מָשִׁיחַ는 ‘기름을 붓다’라는 뜻의 동사 מָשַׁח(māšaḥ, 마샤흐)에서 나온 말로, 개역개정은 대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 옮긴다. 기름 부음은 특별한 직무를 위해 구별하여 세우는 표시였다.
구약에서 기름 부음을 받은 자는 먼저 제사장과 왕이다. 율법은 대제사장을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이라고 부르며(레위기 4:3),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은 날 이후로 다윗은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었다(사무엘상 16:13). 다윗은 사울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므로 해치지 않았다(사무엘상 24:6). 이사야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이방 왕을 “기름 부음을 받은 고레스”라고 부르기도 한다(이사야 45:1).
하나님께서 다윗의 씨를 세워 그 나라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리라고 약속하신 뒤(사무엘하 7:12-16), 시편과 선지서는 장차 오실 왕을 바라본다. 시편 2편은 세상 군왕들이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는 모습을 그리고(시편 2:2), 이사야는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고 그 위에 여호와의 영이 강림하실 것을 예언한다(이사야 11:1-2). 다니엘 9장 25-26절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는 전통적으로 그리스도로 읽혀 왔으나 다른 역사적 인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신약에서 ‘메시아’는 헬라어로 음역된 Μεσσίας(Messias, 메시아스)로 두 번 나오며, 요한복음은 이를 “번역하면 그리스도라”(요한복음 1:41),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요한복음 4:25)라고 풀이한다. 그 밖에는 같은 뜻의 Χριστός(Christos, 크리스토스)가 쓰이는데, 이는 ‘기름을 붓다’라는 뜻의 χρίω(chriō, 크리오)에서 나온 말이다.
베드로는 예수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고(마태복음 16:16), 예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자신이 메시야이심을 밝히셨다(요한복음 4:25-26). 베드로는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다고 전했다(사도행전 10:38).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영광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셨고(누가복음 24:26), 오순절 설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고 선포했다(사도행전 2:36).
따라서 성경에서 ‘메시아’는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어 세우신 자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과 왕, 그리고 다윗 언약에 따라 오실 왕에 대한 소망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 소망이 고난과 부활을 거쳐 주와 그리스도가 되신 예수 안에서 성취된 것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