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
의미 및 설명
‘정경’은 성경에 직접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신앙과 삶의 기준이 되는 권위 있는 책들의 목록을 가리키는 신학 용어이다. 개신교는 구약 39권과 신약 27권, 모두 66권을 정경으로 받으며,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는 여기에 몇몇 책을 더한 구약을 받는다.
‘정경’을 뜻하는 영어 canon은 헬라어 κανών(kanōn, 카논)에서 왔다. 이 말은 본래 곧은 막대나 자처럼 ‘재는 기준’을 뜻했다. 신약에서 바울은 이 말을 ‘규례’(갈라디아서 6:16)나 하나님이 나누어 주신 ‘범위의 한계’(고린도후서 10:13)라는 뜻으로 썼으며, 이 말이 성경 목록을 가리키는 데 쓰이게 된 것은 4세기 무렵의 교회에서였다.
구약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언약 공동체의 권위 있는 기준으로 보존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모세는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했고(출애굽기 24:4), 율법책은 언약궤 곁에 두어 증거가 되게 했으며(신명기 31:26), 백성은 그 말씀을 “가감하지 말고” 지켜야 했다(신명기 4:2). 바울은 유대인의 유익을 말하면서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고 하는데(로마서 3:2),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스라엘에게 맡겨져 전해졌음을 보여 준다.
신약에서 예수께서는 구약을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으로 부르시며 그 모든 것이 자신에 관하여 기록되었다고 말씀하셨다(누가복음 24:44, 24:27). 이를 당시 유대인이 받던 성경의 세 부분 구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바울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말하며(디모데후서 3:16), 베드로후서는 바울의 편지들을 “다른 성경”과 나란히 언급한다(베드로후서 3:16). 신약 27권의 목록이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처음 나타나는 문헌은 367년 아타나시우스의 부활절 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4세기 말 북아프리카의 교회 회의들이 이를 다시 확인하였다.
많은 교회 전통은 교회가 정경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위 있게 읽히던 책들을 확인하고 인정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 과정에서는 사도적 기원, 교회 전체에서의 사용, 신앙의 규범과의 일치 등이 기준으로 쓰였다.
따라서 ‘정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되어 교회의 신앙과 삶의 기준이 되는 성경의 범위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언약 공동체의 기준으로 보존되었고, 신약에서는 그 말씀과 사도들의 증언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의 성경으로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