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오순절’은 ‘쉰째 날’이라는 뜻으로, 첫 곡식 단을 드린 날부터 일곱 주를 센 다음 날, 곧 오십째 날에 지키는 절기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밀 추수의 첫 열매를 드리는 칠칠절이며, 신약에서는 성령이 강림하신 날로 기억된다.
구약에는 ‘오순절’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이 절기는 히브리어로 ‘주간들의 절기’를 뜻하는 חַג שָׁבֻעוֹת(ḥaḡ šāḇuʿôṯ, 하그 샤부오트), 곧 ‘칠칠절’로 불렸으며, שָׁבוּעַ(šāḇûaʿ, 샤부아)는 ‘이레’, ‘주간’을 뜻한다. 또 ‘맥추절’(출애굽기 23:16),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민수기 28:26)이라고도 불렸다.
레위기는 안식일 이튿날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일곱 안식일을 채워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드리라고 명한다(레위기 23:15-16). 이날에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 구운 떡 두 개를 첫 요제로 흔들어 드렸는데(레위기 23:17), 누룩을 넣지 않는 일반 소제와 다른 점이다(레위기 2:11). 이날은 성회로 모이고 노동을 하지 않는 날이었으며(레위기 23:21), 출애굽기는 이를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이라고 부른다(출애굽기 34:22). 신명기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따라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자녀와 노비와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며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고 명한다(신명기 16:10-12). 무교절, 초막절과 함께 세 순례 절기 가운데 하나였다(신명기 16:16). 후대 유대 전승은 이 절기를 시내 산의 율법 수여와 연결하기도 했으나, 구약 본문이 직접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신약에서 ‘오순절’은 헬라어 πεντηκοστή(pentēkostē, 펜테코스테)로 표현되며, ‘오십째’라는 뜻이다.
사도행전은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제자들이 한곳에 모였을 때 성령이 임하셨다고 전한다(사도행전 2:1-4). 그때 천하 각국에서 온 경건한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는데(사도행전 2:5), 이는 오순절이 순례 절기였기 때문이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 가운데 그날 삼천 명이 더해졌다(사도행전 2:41). 바울도 오순절을 여행 일정의 기준으로 삼았다(사도행전 20:16, 고린도전서 16:8). 첫 열매를 드리던 절기에 교회의 첫 수확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오순절을 추수의 첫 열매와 연결해 이해하는 해석도 있다.
따라서 성경에서 ‘오순절’은 첫 곡식 단을 드린 날로부터 오십째 날에 지키는 추수 감사의 절기이다. 구약에서는 밀 추수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칠칠절이었고, 신약에서는 약속된 성령이 임하시고 교회가 복음의 첫 열매를 거둔 날로 새롭게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