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건제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속건제’는 주로 하나님의 성물이나 이웃의 재산에 손해를 끼친 잘못을 배상하고, 흠 없는 숫양을 드려 속죄받는 제사를 뜻한다. 끼친 손해를 갚되 그 오분의 일을 더하게 한 점에서, 죄가 하나님과 이웃 모두에게 실제 손해를 입힌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제사이다. 구약에서 ‘속건제’는 히브리어 אָשָׁם(ʾāšām, 아샴)으로 표현되며, ‘허물’, ‘죄책’, 그리고 그 죄책을 갚는 ‘배상의 제물’을 함께 뜻한다. 동사 אָשֵׁם(ʾāšēm, 아솀)은 ‘죄를 짓다’, ‘죄책을 지다’를 뜻한다. 그래서 이 제사를 ‘죄책의 제사’ 또는 ‘배상의 제사’로 설명하기도 한다. 레위기는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하였으면” 성소의 세겔로 값을 정한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로 드리고(레위기 5:15), 성물에 대한 잘못을 보상하되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주라고 명한다(레위기 5:16). 여호와의 계명 가운데 하나를 부지중에 범한 허물에도 흠 없는 숫양을 속건제물로 드렸다(레위기 5:17-18).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고도 부인한 경우에도(레위기 6:2), 본래 물건에 오분의 일을 더하여 임자에게 돌려보내고 속건제물을 드려야 했다(레위기 6:5-6). 민수기도 죄를 자복하고 그 값을 온전히 갚되 오분의 일을 더하게 한다(민수기 5:6-7). 속건제는 “지극히 거룩”한 제사였으며 속죄제와 규례가 같았다(레위기 7:1, 7:7). 나병에서 정결하게 된 사람의 의식에도 속건제가 포함되었다(레위기 14:12). 블레셋 사람들은 빼앗은 궤를 돌려보내며 금 독종과 금 쥐로 “속건제”를 삼았고(사무엘상 6:3-4), 이사야는 고난받는 종이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린다고 말한다(이사야 53:10). 신약에는 ‘속건제’라는 말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신약은 이사야 53장의 고난받는 종을 예수에게 적용하며(사도행전 8:32-35), 베드로전서는 그리스도께서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라고 하여 그분의 죽음을 죄의 값을 대신 치른 일로 이해한다(베드로전서 2:24). 속건제가 손해를 바로잡는 배상을 요구한 원리는 예수의 가르침과도 통한다. 예수께서는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 형제에게 원망 들을 일이 생각나면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다(마태복음 5:23-24). 세리장 삭개오가 속여 빼앗은 것을 네 갑절로 갚겠다고 한 고백도(누가복음 19:8), 회개가 이웃에게 끼친 손해를 바로잡는 일을 포함함을 보여 준다. 따라서 성경에서 ‘속건제’는 하나님과 이웃에게 끼친 손해를 배상하고 숫양을 드려 속죄받는 제사이다. 구약에서는 오분의 일을 더한 배상과 제물을 통해 죄의 실제 결과까지 바로잡게 했고, 신약에서는 자기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린 고난의 종 그리스도와, 이웃과 먼저 화목하는 참된 회개로 그 의미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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