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회복’은 무너지거나 잃어버린 것이 본래의 온전한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개인의 건강과 형편, 하나님과의 관계, 포로로 흩어진 백성과 땅, 나아가 만물이 하나님의 뜻대로 바로 세워지는 것까지 포함하며, 성경에서 회복의 궁극적인 주체는 하나님으로 나타난다.
구약에서 ‘회복’의 중심 단어는 ‘돌아가다, 돌이키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שׁוּב(šûb, 슈브)이다. 특히 שׁוּב שְׁבוּת(šûb šəbût, 슈브 셰부트)라는 관용구는 ‘형편을 돌이키다’ 또는 ‘포로를 돌아오게 하다’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복을 되돌려 주시는 일을 가리킨다.
욥기 끝의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라는 말씀이 이 관용구로 되어 있으며, 하나님은 욥에게 이전 소유보다 갑절을 주셨다(욥기 42:10). 같은 표현이 포로 귀환 약속에도 쓰여,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시고(예레미야 30:3, 30:18), 사로잡힌 것을 돌이켜 황폐한 성읍을 다시 세우게 하겠다고 하신다(신명기 30:3, 아모스 9:14). 예레미야는 이를 “내가 너의 상처로부터 새 살이 돋아나게 하여 너를 고쳐 주리라”는 치유의 언어로도 표현한다(예레미야 30:17).
시편에서 회복은 개인의 내면과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쓰인다. 목자이신 하나님은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시편 23:3), 죄를 고백하는 시편 51편은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라고 기도한다(시편 51:12). 두 구절의 동사도 모두 שׁוּב에서 왔다. 공동체는 “하나님이여 우리를 돌이키시고”라고 부르짖고(시편 80:3), 요엘은 메뚜기가 먹은 햇수대로 갚아 주시겠다는 약속으로 회복을 그린다(요엘 2:25).
신약에서 ‘회복’은 주로 헬라어 ἀποκαθίστημι(apokathistēmi, 아포카티스테미, 본래 자리로 되돌려 놓다)와 명사 ἀποκατάστασις(apokatastasis, 아포카타스타시스)로 표현된다. 예수께서 안식일에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시자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고 기록되며(마가복음 3:5),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일을 회복하리라”는 말씀에도 같은 동사가 쓰인다(마태복음 17:11).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라고 물었고(사도행전 1:6), 베드로는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만물을 회복하실 때까지”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계신다고 선포한다(사도행전 3:21). 회복은 공동체 안에서도 실천되어, 범죄한 형제를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잡고”(καταρτίζω, katartizō, 카타르티조) 세우라는 권면으로 이어진다(갈라디아서 6:1).
따라서 성경에서 ‘회복’은 하나님께서 무너진 사람과 공동체와 세상을 본래의 온전함으로 되돌리시는 일이다. 구약에서는 곤경과 포로 상태를 돌이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치유와 만물을 새롭게 하실 종말의 소망, 그리고 서로를 바로 세우는 공동체의 삶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