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떼’는 본래 짐승, 특히 양과 염소가 무리를 지어 모여 있는 것(양 떼)을 뜻한다. 성경은 이 기본 의미를 바탕으로 하나님께 속한 백성, 제자 공동체, 교회를 ‘양 떼’로 부른다. 이때 ‘떼’는 단순한 사람들의 집합이 아니라 목자의 보호와 인도와 돌봄을 받는 공동체라는 뜻을 담는다. 돼지 떼(마가복음 5:11)처럼 다른 짐승의 무리도 나오지만, 신학적으로 중요한 것은 ‘양 떼’이다.
구약에서 ‘떼’는 주로 양과 염소의 무리를 이르는 히브리어 צֹאן(ṣōʾn, 촌)과 가축의 무리를 뜻하는 עֵדֶר(ʿēder, 에데르)로 표현된다. 야곱이 우물가에서 본 “양 세 떼”처럼(창세기 29:2) 양 떼는 목자의 재산이자 생계였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양 떼처럼 인도하시는 분으로 고백된다. 시편은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라고 노래하고(시편 77:20), 광야에서 그들을 “양 떼 같이 지도하셨도다”라고 회상한다(시편 78:52). 이사야는 “그는 목자 같이 양 떼를 먹이시며”라고 하나님의 돌보심을 그린다(이사야 40:11).
양 떼가 흩어지는 것은 지도자의 실패와 심판을 뜻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양 떼가 사로잡힘”을 슬퍼하고(예레미야 13:17), 양 떼를 흩고 돌보지 않은 목자들을 책망하면서도 하나님께서 “내 양 떼의 남은 것을” 모아 다시 우리로 돌아오게 하시겠다고 약속한다(예레미야 23:2-3). 미가도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초장의 양 떼 같이” 모으시겠다는 약속을 전한다(미가 2:12).
신약에서 ‘떼’는 헬라어 ποίμνη(poimnē, 포임네)와 ποίμνιον(poimnion, 포임니온)으로 표현되며, 둘 다 목자를 뜻하는 ποιμήν과 어근이 같다. 예수께서는 스가랴 13:7을 인용하여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고 제자들이 흩어질 것을 예고하셨고(마태복음 26:31),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고 위로하셨는데 여기서 ‘무리’가 ποίμνιον이다(누가복음 12:32). 우리에 들지 않은 다른 양들까지 인도하여 “한 무리가 되어 한 목자에게” 있게 하시겠다는 말씀은(요한복음 10:16) 흔히 이방인 신자까지 포함하는 하나의 양 떼로 이해된다.
초대 교회에서 ‘양 떼’는 교회를 가리킨다.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고 당부하며 그 양 떼를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라고 부르고(사도행전 20:28), 사나운 이리가 들어와 양 떼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사도행전 20:29). 베드로도 장로들에게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고 권한다(베드로전서 5:2-3).
따라서 성경적 용어로서의 ‘떼’는 일반적인 군중이나 무리와 구별되며, 목자와 양의 관계가 전제된 공동체 개념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흩어진 뒤에도 다시 모으시는 이스라엘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신 교회가 하나님의 양 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