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기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문지기’는 성문이나 성전, 집의 문을 지키며 출입을 관리하는 사람을 뜻한다. 문지기는 들어올 자와 들어오지 못할 자를 가르고, 밤낮으로 깨어 있으며, 주인이 올 때 문을 여는 책임을 맡았다. 이 직무에서 문지기는 깨어 있음과 맡은 일에 대한 충성을 나타내는 비유로도 쓰인다.
구약에서 ‘문지기’는 주로 히브리어 שׁוֹעֵר(šôʿēr, 쇼에르)로 표현되며, ‘문’을 뜻하는 שַׁעַר(šaʿar, 샤아르)와 관련된 말이다. 성읍에는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가 있어서, 아람 군대에 포위된 사마리아에서 성문 어귀의 나병환자들은 아람 진영이 비었다는 소식을 성읍 문지기에게 알렸다(열왕기하 7:3, 7:10).
문지기는 특히 성전 봉사의 중요한 직분이었다. 역대기는 레위 사람 가운데 문지기로 택함을 받은 자가 모두 이백열두 명이며, 다윗과 선견자 사무엘이 그들에게 이 직분을 맡겼다고 기록한다(역대상 9:22). 문지기의 우두머리들은 하나님의 성전의 방과 곳간을 지켰고(역대상 9:26), 반열을 나누어 여호와의 성전에서 섬겼다(역대상 26:1, 26:12). 제사장 여호야다는 문지기를 여호와의 전 여러 문에 두어 부정한 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역대하 23:19). 포로에서 돌아온 공동체에도 문지기의 자손이 있었고(에스라 2:42), 느헤미야는 성벽을 완성한 뒤 문지기와 노래하는 자들과 레위 사람들을 세웠다(느헤미야 7:1).
시편 기자는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라고 고백한다(시편 84:10). 여기서 ‘문지기로 있다’로 옮긴 히브리어는 ‘문지방에 서 있다’는 뜻의 동사로, 성전 문턱에라도 머무는 것이 악인과 함께 사는 것보다 낫다는 사모함을 표현한다.
신약에서 ‘문지기’는 헬라어 θυρωρός(thyrōros, 튀로로스)로, ‘문’을 뜻하는 θύρα(thyra, 튀라)가 들어간 합성어이다. 예수께서는 양의 우리 비유에서 “문지기는 그를 위하여 문을 열고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라고 하시며, 참 목자는 문으로 들어가고 문지기가 그를 위해 문을 열어 준다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10:3).
종말에 관한 가르침에서 예수께서는 타국으로 가는 주인이 종들에게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 명함과 같으니”라고 하시며,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으라고 당부하셨다(마가복음 13:34-35). 여기서 문지기는 주인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제자의 모습이 된다. 한편 예수께서 잡히신 밤 대제사장의 집 문을 지키던 여종이 베드로에게 예수의 제자가 아니냐고 묻자 베드로는 이를 부인했는데, 이 ‘문 지키는 여자’도 θυρωρός이다(요한복음 18:16-17).
따라서 성경에서 ‘문지기’는 문을 지키며 출입을 맡은 사람을 뜻하면서, 하나님의 집을 거룩하게 지키는 봉사와 주인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충성을 보여 주는 말이다. 구약에서는 성전 문을 지킨 레위 사람들의 직분으로 나타나고, 신약에서는 참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는 자와 다시 오실 주님을 깨어 기다리는 제자의 비유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