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함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풍성함’은 넉넉하고 가득하여 남을 만큼 많은 상태를 뜻한다. 성경에서 풍성함은 하나님께서 땅에 주시는 소출의 넉넉함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인자와 은혜, 긍휼이 한없이 넘치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구약에서 ‘풍성함’은 주로 히브리어 רֹב(rōb, 로브)로 표현되며, ‘많음’, ‘풍부함’을 뜻한다. 같은 어근의 형용사 רַב(rab, 라브)와 동사 רָבָה(rābāh, 라바)는 ‘많다’, ‘많게 하다’를 뜻한다.
하나님은 언약 백성에게 “토지 소산과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풍성하게 하시고”라고 약속하셨고(신명기 7:13), 시인은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라고 땅의 풍성한 결실을 노래한다(시편 65:11). 그러나 구약이 말하는 가장 큰 풍성함은 하나님의 성품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으로 선포하셨고(출애굽기 34:6), 시편은 같은 히브리어 표현을 “인자와 진실이 풍성하신 하나님”으로 고백한다(시편 86:15).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시편 130:7).
신약에서 ‘풍성함’은 주로 헬라어 πλοῦτος(ploutos, 플루토스)와 περισσεύω(perisseuō, 페릿슈오)로 표현된다. πλοῦτος는 본래 ‘부’를 뜻하지만 바울 서신에서는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의 ‘풍성함’을 가리키고, περισσεύω는 ‘넘치다’, ‘남다’를 뜻한다.
예수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10:10). 그러나 같은 어근의 말로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고도 하셨다(누가복음 12:15). 소출이 풍성했던 부자가 곡식을 쌓아 두고도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된 비유는(누가복음 12:16, 21) 참된 풍성함이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 준다.
바울은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죄 사함을 받았다고 하고(에베소서 1:7), 하나님을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라 부르며(에베소서 2:4),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라고 찬양한다(로마서 11:33). 또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라고 하여(로마서 5:20), 하나님의 은혜가 사람의 죄보다 더 크게 넘친다고 말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풍성함’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넘치는 복과 은혜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땅의 소출과 인자와 진실이 풍성하신 하나님의 성품으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풍성한 생명과 죄보다 더 크게 넘치는 은혜의 풍성함으로 드러나며, 소유의 넉넉함과는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