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우벤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르우벤’은 히브리어 רְאוּבֵן(rəʾûbēn, 르우벤)에서 온 이름으로,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맏아들이자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르우벤 지파의 조상을 가리킨다.
이름의 글자는 ‘보라, 아들이다’(רְאוּ בֵן)로 읽힌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던 레아는(창세기 29:31) 아들을 낳고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라고 말하였는데(창세기 29:32), 여기서 ‘돌보다’로 옮겨진 동사 רָאָה(rāʾāh, 라아, 보다)가 이름의 소리와 맞물린다. 이 이름에는 하나님이 자기 괴로움을 보셨다는 레아의 고백과 남편의 사랑을 바라는 소망이 함께 담겨 있다.
르우벤은 맏아들로서 장자의 지위를 가졌으나 그 지위를 지키지 못하였다. 그는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였고(창세기 35:22), 이 일로 야곱은 임종 때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라고 그의 지위를 인정하면서도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라고 선언하였다(창세기 49:3-4). 역대기는 이 때문에 장자의 명분이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갔다고 설명한다(역대상 5:1). 한편 르우벤은 형제들이 요셉을 해치려 할 때 그를 구출하여 아버지에게 돌려보내려 하였고(창세기 37:21-22), 훗날 베냐민을 데려가기 위해 자기 두 아들을 걸고 아버지에게 맹세하기도 하였다(창세기 42:37).
르우벤 지파는 가축이 많아 갓 지파와 함께 요단 동편 길르앗 지역을 기업으로 요청하였고(민수기 32:1-5), 모세를 거역하여 당을 지은 다단과 아비람도 르우벤 자손이었다(민수기 16:1). 드보라의 노래는 전쟁에 나서지 않고 양의 우리 가운데 앉아 있던 르우벤을 꾸짖으며(사사기 5:15-16), 모세의 축복은 르우벤이 죽지 않고 살며 그 사람 수가 적지 않기를 빌어 그 지파의 존속을 구한다(신명기 33:6).
신약에서 르우벤은 헬라어 Ῥουβήν(Roubēn, 루벤)으로 표기되며, 요한계시록에서 인침을 받은 열두 지파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요한계시록 7:5). 맏아들의 지파이지만 이 목록에서는 유다 지파 다음에 놓여 있다.
따라서 성경에서 ‘르우벤’은 야곱의 장자였으나 자기 잘못으로 장자의 탁월함을 잃은 인물과 그의 이름을 이은 지파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장자의 특권과 책임, 그리고 죄가 그 지위에 미친 결과가 드러나고,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이루는 열두 지파의 하나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