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사자’는 짐승 가운데 가장 강한 맹수인 사자(lion)를 가리키며, 그 힘과 위엄과 사나움 때문에 용맹과 왕권, 위협하는 원수,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과 권능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자주 쓰인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사자’(使者), 곧 사신이나 천사를 가리키는 말(말라기 3:1, 요한계시록 12:9)은 소리만 같은 다른 낱말이다.
구약에서 ‘사자’는 주로 히브리어 אַרְיֵה(ʾaryēh, 아르예)로 표현되며, ‘젊은 사자’로 옮겨지는 כְּפִיר(kəpîr, 크피르)와 ‘암사자’ 등으로 옮겨지는 לָבִיא(lābîʾ, 라비)도 쓰인다(창세기 49:9, 사사기 14:5). 다니엘서의 사자 굴 이야기에서는 같은 뜻의 아람어 אַרְיֵה가 쓰인다.
고대 팔레스타인에는 사자가 살았으며, 요단 강의 깊은 숲은 사자가 나타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예레미야 49:19). 삼손은 여호와의 영이 임하여 맨손으로 젊은 사자를 찢었고(사사기 14:5-6), 다윗은 양 떼를 지키다가 사자의 발톱에서 건짐을 받은 경험을 근거로 골리앗 앞에 나섰다(사무엘상 17:34-37). 다니엘은 사자 굴에 던져졌으나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다(다니엘 6:16, 22).
사자는 상징으로도 풍성하게 쓰인다. 야곱은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라고 유다를 축복하였고(창세기 49:9), 잠언은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라고 말한다(잠언 28:1). 시인은 자신을 해치려는 원수를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에 비유하였다(시편 22:13).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심판을 사자의 부르짖음에 빗대어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라고 말한다(아모스 3:8, 호세아 5:14). 이사야는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는 평화의 날을 내다보았다(이사야 11:6-7).
신약에서 ‘사자’는 헬라어 λέων(leōn, 레온)으로 표현된다.
베드로는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라고 경고하며 깨어 있으라고 권한다(베드로전서 5:8). 히브리서는 믿음으로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한 사람들을 기억하고(히브리서 11:33), 바울은 위기에서 건지신 주의 은혜를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라고 표현하였다(디모데후서 4:17). 요한계시록은 보좌 주위의 첫째 생물이 사자 같다고 묘사하며(요한계시록 4:7),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라고 부른다(요한계시록 5:5-6). 이는 창세기 49:9의 유다 축복을 배경으로 한 표현이다.
따라서 성경에서 ‘사자’는 가장 강한 맹수로서 위협과 힘을 나타내는 짐승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실제 위험과 함께 왕권, 원수,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고, 신약에서는 삼킬 자를 찾는 마귀의 모습과 함께 유다 지파의 사자로서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이미지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