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화목’은 원수 되었거나 멀어진 관계가 회복되어 평화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 특히 신약에서는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과 다시 바른 관계에 들어가는 일을 가리키며, 그 화목은 사람이 먼저 이룬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이루신 일로 설명된다. 구약에는 바울이 쓰는 ‘화목하게 하다’에 꼭 맞는 단어가 따로 있지 않다. 개역개정 구약에서 ‘화목’은 주로 ‘화목제’라는 말로 나타나는데, 이는 히브리어 שֶׁלֶם(šelem, 셸렘)을 옮긴 것으로, ‘평화, 온전함’을 뜻하는 שָׁלוֹם(šālôm, 샬롬)과 같은 어근에서 나왔다. 화목제는 제물의 일부를 제단에 드리고 그 고기를 예배자가 먹는 제사로(레위기 3:1, 7:15),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평화와 교제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죄악은 하나님과 그들 사이를 갈라 놓았고(이사야 59:2), 이사야는 고난받는 종이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라고 하여 대신 받는 고난을 통해 회복될 평화를 내다본다(이사야 53:5). 신약에서 ‘화목’은 주로 헬라어 καταλλάσσω(katallassō, 카탈라소), καταλλαγή(katallagē, 카탈라게), ἀποκαταλλάσσω(apokatallassō, 아포카탈라소)로 표현되며, ‘적대 관계를 바꾸어 화해시키다’, ‘화해’의 의미를 가진다. 사람 사이의 화해에는 διαλλάσσομαι(diallassomai, 디알라소마이)도 쓰인다(마태복음 5:24). 바울은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이라고 말한다(로마서 5:10).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라고 하여 화목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밝히고,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다고 말한다(고린도후서 5:18-19). 그래서 사도는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고 간청한다(고린도후서 5:20). 이 화목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십자가로 한 몸이 되게 하는 데까지 이르며(에베소서 2:16), 만물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것으로 확장된다(골로새서 1:20). 한편 개역개정의 ‘화목제물’은 다른 헬라어 ἱλαστήριον(hilastērion, 힐라스테리온)과 ἱλασμός(hilasmos, 힐라스모스)를 옮긴 것으로, 죄를 속하는 제물을 가리킨다(로마서 3:25, 요한일서 2:2). 따라서 성경에서 ‘화목’은 죄로 깨어진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가 하나님의 주도로 회복되어 평화를 이루는 것을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화목제와 샬롬을 통해 하나님과 함께하는 평화가 그려지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와 그 화해가 사람 사이와 만물에까지 미치는 것이 강조된다.

🔗 관련 성경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