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 부패를 막는 데 쓰인 일상의 물질이자, 제사와 언약에서 변하지 않음과 정결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였다. 또 소금은 땅을 황폐하게 하는 저주와 심판의 표상으로도 나타나므로, 문맥에 따라 그 의미를 구별해서 읽어야 한다.
구약에서 ‘소금’은 히브리어 מֶלַח(melaḥ, 멜라흐)로 표현된다. 소금기가 매우 짙은 사해는 개역개정에서 ‘염해’라고 불린다(창세기 14:3).
구약에서 율법은 “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 네 하나님의 언약의 소금을 네 소제에 빼지 못할지니”라고 명하고(레위기 2:13), 제사장에게 주신 몫을 “영원한 소금 언약”이라 부른다(민수기 18:19). 다윗 왕조에 대한 약속도 “소금 언약”으로 불리는데(역대하 13:5), 이는 쉽게 변하지 않는 소금의 성질로 변치 않는 언약을 나타낸 것으로 이해된다. 엘리사는 소금을 물 근원에 던져 물을 고쳤고(열왕기하 2:20-21), 갓난아기에게 소금을 뿌리는 풍습도 언급된다(에스겔 16:4). 욥은 “싱거운 것이 소금 없이 먹히겠느냐”고 말한다(욥기 6:6). 반면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아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창세기 19:26), 아비멜렉은 정복한 성을 헐고 “소금을 뿌리니라”(사사기 9:45). 소금 땅은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심판의 땅을 상징하기도 한다(신명기 29:23).
신약에서 ‘소금’은 헬라어 ἅλας(halas, 할라스)로 표현된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맛을 잃다’로 옮겨진 μωραίνω(mōrainō, 모라이노)는 본래 ‘어리석게 되다’를 뜻하는 말로, 로마서 1장 22절에서는 ‘어리석게 되어’로 옮겨졌다.
신약에서 예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라고 말씀하시며, 맛을 잃은 소금은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고 경고하셨다(마태복음 5:13). 순수한 소금은 맛을 잃지 않지만, 당시 사해 주변에서 얻은 소금에는 다른 광물이 섞여 있어 짠맛이 빠지면 쓸모없는 가루만 남았다는 설명이 흔히 제시된다. 마가복음은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는 말씀을 전하는데(마가복음 9:50), 바로 앞의 “사람마다 불로써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마가복음 9:49)는 해석이 어려운 말씀으로, 제물에 소금을 치던 규례를 배경으로 시련을 통한 정화를 뜻한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바울은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고 권한다(골로새서 4:6).
따라서 성경에서 ‘소금’은 맛을 내고 부패를 막는 물질로서, 하나님의 변치 않는 언약과 정결을 나타내는 상징이자 때로는 심판의 표상이다. 구약에서는 제사와 언약의 소금으로, 신약에서는 맛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과 말로 세상 속에서 제 역할을 하는 제자들의 모습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