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영혼’은 사람을 살아 있게 하는 생명, 그리고 생각하고 느끼며 하나님을 갈망하는 인격적 존재로서의 사람 자신을 가리킨다. 특히 구약에서 영혼은 몸과 떨어진 요소라기보다 살아 있는 사람 전체를 내면에서 바라본 표현인 경우가 많고, 신약은 몸이 죽은 뒤에도 존재하는 영혼을 말하기도 한다.
구약에서 ‘영혼’은 주로 히브리어 נֶפֶשׁ(nepeš, 네페쉬)로 표현된다. 이 말은 본래 ‘목구멍, 숨’과 관련되어 ‘생명, 살아 있는 존재, 자기 자신, 욕구’ 등을 뜻하며, 개역개정은 문맥에 따라 ‘영혼’, ‘생명’, ‘목숨’, ‘마음’ 등으로 옮긴다.
하나님이 흙으로 지으신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시자 사람이 “생령”이 되었는데(창세기 2:7), 이는 נֶפֶשׁ חַיָּה(nepeš ḥayyāh, 네페쉬 하야), 곧 ‘살아 있는 존재’라는 뜻으로 동물을 가리키는 ‘생물’과 같은 표현이다(창세기 1:24). 본문은 사람이 영혼을 ‘가졌다’기보다 살아 있는 존재가 ‘되었다’고 말한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레위기 17:11)에서 ‘생명’도 네페쉬이다. 시편에서는 기도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며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시편 103:1),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시편 42:5)라고 노래한다. 한편 전도서 12:7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한 ‘영’은 네페쉬가 아니라 רוּחַ(rûaḥ, 루아흐)이다.
신약에서 ‘영혼’은 주로 헬라어 ψυχή(psychē, 프쉬케)로 표현되며, 네페쉬처럼 ‘생명, 목숨, 자아, 영혼’을 폭넓게 뜻한다. 그래서 개역개정은 같은 ψυχή를 ‘목숨’(마태복음 16:26), ‘마음’(마태복음 11:29의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영혼’(마태복음 10:28)으로 달리 옮긴다.
예수께서는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라고 물으시며(마태복음 16:26) 사람의 생명과 자아가 세상의 어떤 것보다 귀함을 가르치셨다. 또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고 하셔서(마태복음 10:28) 육체의 죽음이 사람의 끝이 아님을 보이셨다. 베드로전서는 믿음의 결국을 “영혼의 구원”이라 하고(베드로전서 1:9), 요한계시록은 순교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요한계시록 6:9).
영과 혼과 몸을 함께 말하는 본문(데살로니가전서 5:23, 히브리서 4:12)을 근거로 사람을 세 요소로 보는 삼분설과, 영과 혼을 같은 내면의 다른 측면으로 보아 몸과 영혼의 두 요소로 보는 이분설이 있다. 어느 쪽이든 성경은 사람을 하나님 앞에서 하나로 살아가는 전인적 존재로 다룬다.
따라서 성경에서 ‘영혼’은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그 생명을 지닌 인격적 자아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네페쉬가 살아 숨 쉬며 하나님을 갈망하는 사람 자신을 나타내고, 신약에서는 ψυχή가 세상보다 귀한 생명이자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사람의 내면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