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진리’는 거짓이 없이 참되고 확실한 것을 뜻하며, 무엇보다 신실하고 참되신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 그리고 그 진리를 드러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성경의 진리는 머리로 아는 사실에 그치지 않고 믿고 따라 살아야 할 하나님의 실재이다.
구약에서 ‘진리’는 주로 히브리어 אֱמֶת(ʾĕmet, 에메트)로 표현되며, ‘굳게 서다, 믿을 만하다’를 뜻하는 동사 אָמַן(ʾāman, 아만)에서 나와 ‘견고함, 신실함, 참됨’의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개역개정은 이 말을 문맥에 따라 ‘진리’, ‘진실’, ‘성실’ 등으로 옮긴다.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자신을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으로 계시하셨다(출애굽기 34:6). 여기서 ‘진실’이 에메트로, 하나님의 진리는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심과 떨어지지 않는다. 시편 기자는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라고 고백하고(시편 31:5), 하나님의 말씀을 두고 “주의 율법은 진리로소이다”(시편 119:142), “주의 말씀의 강령은 진리이오니”라고 노래한다(시편 119:160).
신약에서 ‘진리’는 헬라어 ἀλήθεια(alētheia, 알레테이아)로 표현되며, ‘참됨, 실재, 진실’을 뜻한다. 신약은 구약의 에메트가 지닌 신실함의 의미를 이어받으면서, 그 진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드러났다고 선포한다.
요한복음은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이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하고(요한복음 1:14),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고 말한다(요한복음 1:17). 많은 학자들은 이 표현을 출애굽기 34:6의 ‘인자와 진실’의 반향으로 본다. 예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고 하셨고(요한복음 14:6),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약속하셨다(요한복음 8:32). 또 제자들을 위해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라고 기도하셨다(요한복음 17:17). 성령은 제자들을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진리의 성령”이시다(요한복음 16:13).
진리는 행함과도 연결된다. 바울은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라고 하고(에베소서 4:15), 요한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고 권한다(요한일서 3:18).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로 불린다(디모데전서 3:15).
따라서 성경에서 ‘진리’는 참되고 신실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 그리고 그 진리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 말씀의 참됨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가 드러나며, 성도는 그 진리로 거룩하게 되어 사랑 안에서 진리를 행하도록 부름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