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

📖 의미 및 설명

‘중보기도’는 성경에 그대로 나오는 단어라기보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를 가리키기 위해 교회에서 쓰는 말이다. 성경은 이런 기도를 여러 곳에서 보여 주지만, ‘중보자’라는 말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이신 그리스도께 특별히 쓰므로(디모데전서 2:5), 성도의 중보기도는 그리스도의 중보에 근거하여 남을 위해 드리는 간구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구약에서 남을 위한 기도는 히브리어 פָּלַל(pālal, 팔랄, 재귀형으로 ‘기도하다’)과 ‘만나다, 간청하다’를 뜻하는 פָּגַע(pāgaʿ, 파가) 등으로 표현된다. 고난받는 종이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고 할 때 쓰인 말이 פָּגַע이다(이사야 53:12). 구약의 지도자들은 백성을 위해 하나님 앞에 섰다. 아브라함은 소돔을 두고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라고 간구했고(창세기 18:23), 모세는 금송아지 사건 후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며 자기 이름을 책에서 지워 달라고까지 구했다(출애굽기 32:32). 사무엘은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라고 말했다(사무엘상 12:23). 반대로 하나님은 성 무너진 데를 막아 설 사람을 찾다가 찾지 못하셨다고 탄식하셨으며(에스겔 22:30), 심판이 정해진 때에는 예레미야에게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고 하셨다(예레미야 7:16). 신약에서 이와 관련된 헬라어는 ‘남을 위해 간구하다’를 뜻하는 ἐντυγχάνω(entynchanō, 엔튕카노)와 그 명사 ἔντευξις(enteuxis, 엔튜크시스)이며, ‘중보자’는 μεσίτης(mesitēs, 메시테스)이다. 개역개정은 디모데전서 2장 1절의 ἔντευξις를 ‘도고’로 옮겼다. 신약에서 남을 위한 간구는 먼저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역으로 나타난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며(로마서 8:34), 항상 살아 계셔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위하여 간구하신다(히브리서 7:25). 성령도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신다(로마서 8:26-27).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셨고(누가복음 22:32), 제자들과 장차 믿을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셨다(요한복음 17:9, 17:20). 이 바탕 위에서 성도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는 부름을 받는다. 바울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라고 권하고(디모데전서 2:1),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고 말한다(에베소서 6:18). 야고보는 서로 기도하라고 하며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고 말한다(야고보서 5:16). 따라서 성경에서 ‘중보기도’라 부르는 기도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간구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 같은 이들이 백성을 위해 하나님 앞에 섰고, 신약에서는 유일한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와 성령의 간구에 힘입어 모든 성도가 서로와 세상을 위해 기도하도록 부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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