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예배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영적 예배’는 성도가 자기 몸, 곧 삶 전체를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예배를 가리킨다. 이 표현은 개역개정에서 로마서 12장 1절에만 나오며, 예배가 특정한 의식에만 머물지 않고 하나님의 자비에 응답하는 삶 전체의 헌신이어야 함을 보여 준다.
구약에서 예배와 섬김은 히브리어 עֲבֹדָה(ʿăbōdāh, 아보다)로 자주 표현되며, ‘일, 섬김, 예식’을 뜻한다. 동사 עָבַד(ʿābad, 아바드)는 ‘섬기다’를 뜻한다. 개역개정은 유월절을 지키라는 명령에서 이 말을 ‘예식’으로 옮겼다(출애굽기 12:25).
구약은 제사를 하나님이 정하신 예배로 주면서도, 마음과 삶이 빠진 제사를 거듭 책망한다.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고 말했고(사무엘상 15:22), 시편은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고 고백한다(시편 51:16-17). 호세아는 하나님이 제사보다 인애와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신다고 선포했고(호세아 6:6), 미가는 하나님이 구하시는 것이 번제물이 아니라 정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미가 6:6-8).
신약에서 ‘영적 예배’는 헬라어 λογικὴ λατρεία(logikē latreia, 로기케 라트레이아)이다. λατρεία(latreia, 라트레이아)는 칠십인역과 신약에서 성막과 성전의 제사 같은 하나님 섬김을 가리키는 말이며(로마서 9:4, 히브리서 9:1), λογικός(logikos, 로기코스)는 ‘이성적인, 합당한’ 등의 뜻을 지닌 형용사이다. 그래서 이 구절은 ‘영적 예배’ 외에도 ‘합당한 예배’, ‘합리적인 예배’ 등으로 번역되며, 개역개정은 베드로전서 2장 2절의 같은 형용사를 ‘신령한’으로 옮겼다.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권한다(로마서 12:1). 구약의 제물이 죽임당한 짐승이었다면, 성도는 살아 있는 자기 몸을 드린다. 이 예배는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삶으로 이어진다(로마서 12:2). 예수께서도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요한복음 4:23-24). 히브리서는 찬송의 제사와 함께 선을 행하고 서로 나누어 주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라고 하며(히브리서 13:15-16), 베드로는 성도가 거룩한 제사장으로서 “신령한 제사”를 드린다고 말한다(베드로전서 2:5). 다만 여기의 ‘신령한’은 λογικός가 아니라 ‘영적인’을 뜻하는 πνευματικός(pneumatikos, 프뉴마티코스)이다.
따라서 성경에서 ‘영적 예배’는 의식의 형식을 넘어 하나님의 자비에 응답하여 삶 전체를 드리는 예배를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순종과 상한 마음이 없는 제사가 책망받았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가 자기 몸을 산 제물로 드리며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참된 예배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