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장자’는 한 가정에서 처음 태어난 아들, 또는 태를 처음 연 자를 뜻한다. 장자는 가문을 대표하고 아버지의 소유에서 두 몫을 받는 특별한 지위와 책임을 가졌으며, 성경은 이 말을 하나님과 이스라엘, 그리고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에도 쓴다.
구약에서 ‘장자’는 히브리어 בְּכוֹר(bəḵôr, 베코르)로 표현되며, ‘처음 난 자’, ‘맏이’를 뜻한다. 장자가 누리는 권리, 곧 개역개정의 ‘장자의 명분’은 בְּכֹרָה(bəḵōrāh, 베코라)라고 한다.
율법은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내의 아들을 편애하더라도 참 장자에게 두 몫을 주라고 명하며 “장자의 권리가 그에게 있음이니라”고 말한다(신명기 21:17). 에서는 떡과 팥죽에 장자의 명분을 팔아 그것을 “가볍게 여김”을 드러냈고(창세기 25:34), 르우벤은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혀 장자의 명분이 요셉의 자손에게로 넘어갔다(역대상 5:1). 하나님은 출애굽 때 애굽의 장자를 치시고 이스라엘의 처음 난 것을 거룩히 구별하여 “내 것”이라 하셨으며(출애굽기 12:29, 13:2), 사람의 장자는 대속하게 하셨다(출애굽기 13:15). 이후 레위인이 이스라엘의 모든 맏이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속한 자가 되었다(민수기 3:12-13).
‘장자’는 관계를 나타내는 칭호로도 쓰인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고 선언하셨고(출애굽기 4:22), 다윗에 대해 “내가 또 그를 장자로 삼고”라고 말씀하신다(시편 89:20, 89:27). 여기서 장자는 출생 순서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지위와 사랑을 뜻한다.
신약에서 ‘장자’는 헬라어 πρωτότοκος(prōtotokos, 프로토토코스)로 표현되며, ‘먼저 난 자’를 뜻한다. ‘장자의 명분’은 πρωτοτόκια(prōtotokia, 프로토토키아)이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라고 부른다(골로새서 1:15, 1:18). 바로 이어서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다고 말하므로(골로새서 1:16), 이 표현은 지음 받은 첫 존재라기보다 만물보다 앞선 으뜸의 지위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된다. 히브리서는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를 경계로 삼고(히브리서 12:16), 성도들을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으로 부른다(히브리서 12:23).
따라서 성경에서 ‘장자’는 처음 태어난 아들이라는 뜻에서 출발하여, 하나님께 속한 자, 대속받은 자, 특별한 지위와 기업을 받은 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구약에서는 장자의 권리와 출애굽의 대속, 이스라엘의 선택이 강조되고, 신약에서는 만물의 으뜸이신 그리스도와 그 안에서 장자의 복을 함께 받는 교회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