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
의미 및 설명
성경에서 ‘부름’은 소리 내어 누군가를 부르는 행위를 뜻하며, 특히 하나님께서 사람을 불러 자기와의 관계와 사명으로 이끄시는 일, 그리고 사람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분께 나아가는 일을 가리킨다. 성경에서 부름은 하나님에게서 사람에게로, 또 사람에게서 하나님께로 오가는 말이다.
구약에서 ‘부르다’는 주로 히브리어 קָרָא(qārāʾ, 카라)로 표현되며, ‘부르다’, ‘외치다’, ‘이름을 짓다’, ‘선포하다’의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부르셨고(출애굽기 3:4), 어린 사무엘을 거듭 부르셨을 때 사무엘은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응답했다(사무엘상 3:10). 이스라엘 백성 전체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백성이다.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이사야 43:1).
사람 편에서의 부름도 있다. 셋의 시대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창세기 4:26). 요엘은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라고 선포하면서, 같은 구절에서 남은 자를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라고 부른다(요엘 2:32). 사람의 부름과 하나님의 부르심이 한 구절 안에서 만난다.
신약에서 ‘부르다’는 헬라어 καλέω(kaleō, 칼레오)로, ‘부르심’은 명사 κλῆσις(klēsis, 클레시스)로 표현된다. 예수는 갈릴리 바닷가에서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시니” 그들이 곧 배와 아버지를 버려 두고 따랐다(마태복음 4:21-22). 예수는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 9:13). 바울은 요엘을 인용하여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고 말하는데, 여기서는 καλέω에 접두어가 붙은 ἐπικαλέω(epikaleō, 에피칼레오)가 쓰였다(로마서 10:13). 또 성도들에게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라고 권한다(에베소서 4:1). 베드로는 하나님을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라고 말한다(베드로전서 2:9).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태복음 22:14)의 ‘청함을 받은 자’도 원문으로는 ‘부름 받은 자’이다. 이 구절과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로마서 8:30)를 두고는 해석이 갈린다. 개혁주의 전통은 복음을 듣는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외적 부르심과 구원에 이르게 하는 유효한 부르심을 구별하고, 다른 전통들은 부르심에 대한 사람의 믿음의 응답을 더 강조한다.
따라서 성경에서 ‘부름’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불러 자기 백성과 사명으로 세우시는 일과, 사람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구원을 구하는 일을 함께 가리킨다. 구약에서는 이름을 불러 택하시는 하나님과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백성으로, 신약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부르시고 성도가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삶으로 드러난다.